등록 : 2006.05.21 20:52
수정 : 2006.05.21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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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리 본즈가 개인 통산 714 홈런을 친 뒤 자신의 가족들에게 키스를 보내는 장면을 펼쳐보이고 있다. 오클랜드/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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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경기 만에 시즌 6호…역대 공동2위
통산1위 행크 아론에 41개 차로 접근
배리 본즈(42·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마침내 714호 홈런을 쳤다.
본즈는 21일(한국시각) 오클랜드 매커피 콜리세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방문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출장해 0-1로 뒤진 2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동점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이로써 본즈는 메이저리그 역대 통산 2위 베이브 루스(전 뉴욕 양키스)의 기록과 같아졌다. 빅리그 데뷔 21년만이며, 713호 홈런을 친 지난 8일 필라델피아전 이후 13일 10경기만이다. 시즌 6호.
통산 1위인 행크 아론(755개)과는 41개 차이여서 선수로 계속 활동하면 대기록 경신도 가능할 전망이다.
본즈는 2회 첫 타석에서 선발투수 좌완 브래드 할시를 상대로 볼카운트 1스트라이크 1볼에서 3구째 낮은 공을 잡아당겨 비거리 122m의 솔로 아치를 그렸다. 3회 삼진, 5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8회와 연장 10회 두 타석에선 연속 고의사구로 출루해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29지만, 통산 타율은 0.299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연장 10회 2점을 뽑아 4-2로 이겼다.
1986년 피츠버그 파이리츠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본즈는 1993년 샌프란시스코로 이적해 7차례나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뽑혔고, 1990년을 시작으로 통산 8차례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2001년엔 한 시즌 홈런신기록(73개)을 작성했고, ‘호타준족’의 대명사인 500홈런-500도루 클럽을 창시하는 등 공격과 수비, 주루 능력 3박자를 갖춘 거포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본즈는 금지약물의 힘을 빌려 홈런 기록을 세웠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가 하면, 지난해엔 3차례나 무릎 수술을 받는 등 시련의 세월도 겪고 있다.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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