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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테면 처봐! 박찬호가 밀워키를 상대로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샌디에이고/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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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회에 연속 6안타를 맞고 박찬호는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다. 칼 에버렛에게 우전 안타, 애드리언 벨트레에게 중전안타를 내줘 무사 1,2루에 몰린 박찬호는 처음 대결한 일본인 포수 조지마 겐지에게 우중간 적시타를 내줘 1-1 동점을 허용했다. 시애틀은 이어 제레미 리드가 박찬호로부터 좌전 안타를 때려 역전에 성공한 뒤 유니스키 베탄코트가 스퀴즈 번트로 3루 주자 조지마를 불러 들이며 박찬호를 흔들었다. 베탄코트의 타구는 내야 안타로 기록됐다. 다시 마주한 이치로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4점째를 내준 박찬호는 1-4로 뒤진 1사 1,3루에서 이바녜스에게 중월 3점포를 얻어 맞고 녹다운됐다. 2사 후에는 에버렛에게 다시 우중월 솔로포를 맞아 8실점으로 늘어났다. 벨트레와 조지마가 2구, 리드, 베탄코트가 모두 초구를 공략하는 등 시애틀 타선은 박찬호의 1,2구 스트라이크를 적극적으로 노려 안타로 연결시켰다. 3회 세 타자를 가볍게 요리한 박찬호는 4회 선두 이치로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뒤 2사 후 섹슨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켜 다시 고비를 맞았지만 에버렛을 3루 파울플라이로 처리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5회를 무실점으로 넘긴 박찬호는 6회 베탄코트, 이치로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1사 후 이바녜스를 고의4구로 걸러 1사 만루에서 전 타석까지 2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섹슨을 맞이했으나 밀어내기 볼넷을 내줘 9점째를 실점했다. 샌디에이고가 3-8로 뒤진 6회 바필드의 2타점 2루타, 데이브 로버츠의 투런포 등으로 7-8까지 쫓아간 상황이었기에 박찬호의 투구는 아쉬움을 남겼다. 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던 이치로에게 3안타(4타수)나 허용했다. 통산 성적도 28타수 11안타(타율 0.393)로 열세다. 샌디에이고는 8회 조시 바드의 우월 솔로포로 추격했지만 결국 8-10으로 패해 시애틀 원정 3경기를 모두 패했다. 경기 후 박찬호는 "딱 2회 한 이닝 난타를 당했다. 이후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오래 던져 불펜이 힘을 비축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었다. 변화구에서 몇 차례 실투가 있었고 빗맞은 타구가 안타가 되는 등 운도 나빴다"고 말했다. 박찬호의 전담 포수인 바드는 "시애틀 타선이 박찬호가 잘 던진 공도 잘 때렸다. 하지만 박찬호가 이후 잘 던져 추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박찬호의 기를 북돋았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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