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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5.23 14:46 수정 : 2006.05.23 14:46

"선배님 도대체 누구를 응원하죠?"

23일 오전 광주 북구 광주일고 야구부.

학생들은 당혹감에 휩싸였다. 학교 선배인 `컨트롤 아티스트' 서재응(29.LA 다저스)과 `핵잠수함' 김병현(27.콜라라도 로키스)이 `꿈의 무대'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인 최초로 선발 맞대결을 펼쳤기 때문이다.

이들은 모두 광주일고 야구부 출신이다. 때문에 `누구를 응원할지'에 대한 당혹감은 어느덧 자랑스러움과 뿌듯함으로 승화됐다.

특히 양 투수의 호투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타디움의 마운드를 뜨겁게 달구자 후배들의 선배 자랑은 더욱 더 두터워졌다.

2회와 3회 서재응이 차례로 위기를 맞았으나 야수들의 기막힌 홈 송구로 주자들이 모두 아웃되자 함성은 이미 학교 담벼락을 넘어섰다.

김병현도 삼진을 솎아낼 때마다 광주일고 재학생들은 `와~'라는 함성을 연발하며 점심시간을 이용해 짜릿한 승부를 만끽했다.

`컨트롤 아티스트'는 7이닝 1실점(비자책). `핵 잠수함'은 6이닝 3실점(1자책).


이 둘은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끊으며 메이저리그 수준급 선수임을 과시했다.

이처럼 꿈의 마운드에서 선배들이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오시할 만한 실력을 발휘하자 광주일고 선수들의 자랑스러움은 극에 달했다.

주장인 김강(18)군은 "공격은 신경 안쓰고 선배들이 던지는 것을 하나하나 집중해 봤습니다. 선배들은 우리에게 열심히만 하면 메이저리그를 밟을 수 있다는 희망을 줬습니다. 선배들께 감사합니다"고 했다.

광주일고 야구부 선수들은 이날 오후에 연습이 잡혀 있었으나 일찍부터 숙소에 나와 기본적인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 후 한자리에 모여 선배들의 투구 하나 하나를 관심있게 지켜봤다.

양 선수를 지도한 허세환 감독도 "초반에 둘 다 약간 흔들렸지만 곧 제자리를 찾았고 이후 너무 잘 던졌다"며 "모든 선수들이 바라는 꿈의 무대인 메이저리그에 한 명만 밟는 것도 선생으로서는 행운인데 두 제자가 선발로 맞대결하는 장면을 본 것은 내 인생에서 어쩌면 가장 큰 행운 중 하나"라고 기뻐했다.

송광호 기자 buff27@yna.co.kr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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