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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5.25 23:19 수정 : 2006.05.25 23:19

"베테랑끼리 붙으면 덜 부담스러운데 신인이니까 무섭잖아요. 하여간 끝까지 멋지게 대결해보도록 할게요."

`원조 닥터Κ' 박명환(29.두산)은 탈삼진 선두에 복귀한 뒤 경쟁자 유현진(19.한화)과 경쟁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박명환은 25일 수원구장에서 벌어진 현대와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와 6이닝 동안 삼진을 9개 잡아내 올 시즌 삼진 63개로 류현진(62개)을 따돌리고 다시 탈삼진 선두로 나섰다.

두산이 일찌감치 1회에 5점을 뽑아 어깨가 가벼워진 박명환은 최구구속 150㎞에 이르는 속구와 130㎞대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손쉽게 현대 타선을 요리했다.

서한규가 3연타석 삼진으로 돌아섰고 베테랑 전준호가 2차례, 클린업트리오로 나선 송지만-이숭용-유한준과 말번 차화준이 1차례씩 삼진을 헌납했다.

박명환은 "사실 삼진을 몇 개를 잡았는지는 몰랐다. 매회 주자가 나가곤 했는데 꾸역꾸역 막다가 보니까 그런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박명환은 현재 핫이슈인 유현진과 경쟁에 대해서는 "사실 삼진에는 욕심이 없다. 맞더라도 쉽게 쉽게 가고 싶다"며 "나는 슬라이더가 좋아서 삼진을 잘 잡는데 유현진은 직구와 변화구가 모두 좋더라. 매번 선두가 바뀌게 되는데 하여간 끝까지 멋지게 승부해보겠다"고 밝혔다.

2004년 탈삼진왕에 올랐던 박명환의 기세는 올해도 등등하다.


박명환은 지난 9일 롯데전에서 7이닝 동안 프로 입문 후 자신의 최다인 삼진 13개를 잡아내며 닥터Κ로서 올 시즌 첫 인상을 남겼다.

14일 SK전에서는 경기 도중 검지 굳은 살이 벗겨지면서 3⅓이닝만 던지고 조기 강판했지만 최근 등판인 19일 한화전에서 다시 7이닝 동안 삼진 12개를 솎아내며 다시 순항하기 시작했다.

박명환에게 곧 다가올 고비는 한 여름이다. 지난 시즌 '양배추 촌극'에서 잘 알려졌듯이 갑상선 질환을 앓고 있어 더위를 못 견디고 쉽게 흥분하기 때문이다.

박명환은 이에 대해 "양배추가 규제에 걸렸기 때문에 올해는 양배추를 못 쓰겠다"며 "사실 여름이 내가 가장 걱정하는 고비다. 어머니께서 주시는 홍삼을 먹고 체력도 키우면서 여름을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재은 기자 jangje@yna.co.kr (수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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