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5.26 18:45
수정 : 2006.05.26 18:45
‘빈타’ 허덕이는 두산…최근 타격 상승세 ‘반색’
지난해 한국시리즈 진출팀 두산의 올 시즌 초반성적이 꽤 부진하다. 15승20패2무(승률 0.429)로 선두 한화와의 승차는 8경기나 뒤쳐져 있다. 현재 성적은 6위. 그런 두산이 시즌 두번째로 3연승을 했다. 그것도 9연승을 질주하던 1위팀 현대를 상대로 한 것이었다.
두산은 최근 3연승을 거둔 두산의 실점은 모두 6점. 경기 당 2점만 내준 꼴이다. 반면 득점은 15점. 경기당 5점씩 뽑아낸 셈이다. 평균 5-2로 3연승을 했다는 것인데 준수한 성적이다. 하지만, 이를 올 시즌 두산의 팀 평균자책과 팀 공격력과 비교해보면 두산 부진의 이유가 확연히 드러난다.
두산은 팀 평균자책에서 2.93으로 유일한 2점대의 ‘짠물피칭’을 자랑하고 있다. 1~3위팀들이 모두 3.23~3.24인 것을 보면 대단한 수치다. 이런 두산 마운드의 중심엔 지난 시즌 ‘원투펀치’로 맹활약한 다니엘 리오스(2.30)와 맷 랜들(3.65)이 있다. 여기에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삼진쇼를 펼치는 박명환(2.55)과 팀내 평균자책 1위를 자랑하는 이혜천(2.20)이 탄탄하게 가세하고 있다. 그런데 이 4명의 중심투수들이 33차례나 선발 출장한 경기에서 거둔 승리는 모두 11승, 3할을 갓 넘기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바로 득점력(공격력)의 부재에 있다. 두산의 팀 타율은 0.232로 롯데(0.219)에 이어 꼴찌에서 두번째다. 하지만 더 들여다보면, 팀 최소득점(104점), 팀 최소타점(97개), 팀 최소홈런(13개)이 보여주 듯 ‘빈타’ 그 자체다. 최소볼넷(92개)이 말해주 듯 타자들의 끈질긴 승부욕도 부족한데다 병살타(30개)는 4위에 올라있으니 답답할 따름이다. 두산은 마무리 정재훈(1.72)이 어느새 11세이브를 기록하며 구원부문 공동 3위를 달리고 있을 정도여서 선발과 마무리의 균형감이 괜찮아 보인다. 세계야구클래식 부상으로 쉬고 있는 4번 타자 김동주의 결장이 그 어느 때보다 아프기만 한 두산이다.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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