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5.26 22:47
수정 : 2006.05.27 13:45
시즌 8번째 퀄리티스타트…삼성, 두산4연승 제동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투수는 그 누구보다도 외롭다.
올 시즌 8차례의 선발등판에서 무려 7차례나 퀄리티 스타트(6회 이상 투구 3자책 이내)를 하고도 1승밖에 건지지 못한 롯데의 2년차 장원준(21). 그가 모처럼 동료들의 화끈한 방망이에 힘입어 기분좋은 시즌 2승(3패)을 챙기고 환하게 웃었다.
장원준은 26일 1위팀 한화와의 대전 방문경기에 선발등판해 6회 동안 26타자를 맞아 5안타(1홈런) 4볼넷으로 3실점해 팀의 7-4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20일 손민한이 구원등판한 사직 삼성경기에 이은 선발 2연승이자, 시즌 8번째 퀄리티 스타트.
시속 145㎞의 직구와 133㎞의 슬라이더를 앞세운 장원준은 1회 한화 타선을 3자 범퇴시키며 산뜻한 출발을 한 뒤, 4회까지 2안타만 내주며 호투했다. 5회 8번 선두타자 연경흠을 상대로 2볼에서 방심한 탓인지 우월 솔로포를 내줬고, 이어 1번 타자 김민재로부터 좌익선상 2루타, 고동진의 희생뜬공으로 추가점수를 내줬지만 7회 이정민에게 마운드를 넘길 때까지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탈삼진 4위(46개)에 평균자책 2.83인 투수가 모처럼 대접을 받은 날이었다.
롯데 타선도 한화 선발 송진우를 상대로 2회 몸맞는공과 2볼넷에 4안타를 몰아치며 4점을 뽑아내 장원준의 부담을 덜었고, 5회 다시 4안타를 집중시키며 3점을 더 달아나 일찌감치 승리를 굳혔다. 롯데의 7~9번 하위타선인 강민호·이원석·박정준은 나란히 4타수 2안타에 6타점을 합작해 팀 승리에 기여했다. 최근 4경기에서 3승1패를 기록한 롯데는 지난해 6월 이후 한화전 8연패의 사슬도 끊었다.
대구에선 선발 배영수, 중간계투 권오준, 마무리 오승환이 이어던진 삼성이 두산의 4연승에 제동을 걸며 7-1로 이겼다. 권오준은 12홀드를 챙기며 특급 계투 자존심을 지켰고, 오승환은 시즌 17세이브로 구대성을 2개차로 제치고 구원부문 단독선두를 지켰다.
갑작스런 투타의 부진에 시달리며 4연패에 빠졌던 현대는 2-3으로 뒤진 8회 대타 강병식의 만루홈런에 힘입어 6-3 역전승을 거두고 이틀 만에 다시 선두로 복귀했다. 9개월여 만에 부상에서 복귀해 마운드에 나선 김수경은 5회 동안 1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계투진의 실점으로 아쉽게 승리를 놓쳤다.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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