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5.28 22:06
수정 : 2006.05.28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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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살 새내기 류현진(한화)의 탈삼진 행진이 거침없다. ‘특급마무리’ 오승환(삼성)은 18세이브를 기록하며 팀의 3연승을 지켜냈다.
류현진은 28일 시즌 9번째 선발 등판한 롯데와의 대전 경기에서 7⅔회 동안 삼진을 8개나 잡아낸 가운데 4안타 1실점으로 호투해 팀의 7-2 승리에 앞장섰다. 시즌 7승(1패)째를 챙긴 류현진은 다승선두인 팀 선배 문동환(8승1패1세이브)을 1승차로 추격했다. 탈삼진은 70개로 박명환(63개)을 7개차로 제치고 다시 선두로 올라섰고, 평균자책도 2.80에서 2.60으로 낮췄다. 직구 구속은 시속 139~146㎞로 예전에 비해 다소 떨어졌지만, 커브와 슬라이더를 섞어가며 구종의 변화를 줬다. 볼넷을 한개도 내주지 않는 제구력이 돋보였다.
1회초 롯데 선두타자 박현승에게 좌전안타를 내준 류현진은 후속타자를 희생번트와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펠릭스 호세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삼진으로 1회를 막아낸 뒤 2회엔 타자 3명을 모두 삼진처리하는 등 6회까지 한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는 괴력투로 롯데 타선을 꽁꽁 묶었다. 7회 선두타자 이대호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2사 3루에서 타자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과감한 배짱도 과시했다. 류현진은 8회 안타 1개를 맞았지만 2사까지 아웃카운트를 늘려놓은 뒤 최영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한화는 연경흠과 이도형(2개)의 홈런 3방 등 장단 11안타를 치며 7점을 뽑아내며 2연패에서 벗어났다. 홈런 2개를 보탠 이도형은 시즌 8호가 돼 박재홍·피커링(이상 SK)과 함께 홈런 부문 공동선두를 이뤘다. 롯데의 노장 투수 가득염(37)은 개인통산 600경기에 출장해 역대 6번째이자, 현역 투수로는 조웅천(SK) 류택현(LG)에 이어 3번째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삼성은 선발 팀 하리칼라의 1실점 호투와 오승환의 깔끔한 마무리로 두산에 2-1 역전승을 거두고 3연승을 달렸다. 팽팽한 투수전이 진행된 이날 경기는 두팀 모두 5명의 투수들이 나섰지만 볼넷과 몸맞는 공을 던지지 않는 ‘무사사구 경기’를 기록했다. 통산 16번째이자 1999년 5월21일 쌍방울-롯데 경기(전주) 이후 무려 7년여 만이다.
기아는 선발 세스 그레이싱어의 8회 동안 5안타(1홈런) 1실점 호투와 7회 대주자로 기용된 김민철의 2타수 2안타 4타점의 맹타 등을 앞세워 에스케이를 8-1로 대파했다. 3연승을 내달린 기아는 에스케이를 5위로 끌어내리고 4위로 올라섰다.
지난 28일 엘지전에서 8회 대타 강병식의 만루홈런으로 승리를 챙긴 현대는 이날도 2-2로 맞선 2회 송지만의 만루홈런을 앞세워 6-3 승리를 거뒀다.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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