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5.30 18:06
수정 : 2006.05.30 18:06
김재박 현대 유니콘스 감독은 최근 “연승하고 있어도 불안하다”고 했다. 승부의 세계에선 매 경기 긴장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하필이면 그 발언을 한 지난 21일, 현대는 에스케이에 져 9연승에 종지부를 찍었고, 그 다음날부턴 두산에 3연패를 당했다. 김 감독의 발언은 껄끄러운 상대를 의식해서였을까?
현대는 30일 현재 26승14패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팀간 상대전적을 들여다보면 쉬운 상대와 힘든 상대가 확연하게 구분된다. 우선 반 경기차로 추격 중인 한화를 비롯해 에스케이, 두산에 모두 2승3패로 열세다. 삼성엔 앞서지만 3승2패의 근소한 우세. 반면, 엘지엔 7승1패, 롯데와 기아엔 5승1패로 절대강세다. 현대가 전 구단에 강한 면모를 보이지 못한다면, 안정적인 1위 유지가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현대에게만 2승3패로 열세인 삼성은 최근 4위로 뛰어오른 기아에 3승3패를 이루고 있어 이들 팀이 까다로운 존재들이다. 게다가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약체 롯데에 2승2패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도 내심 편치 못한 대목이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기아도 기복이 심하다. 한화엔 4패, 현대엔 1승5패로 절대열세다. 그런데 엘지(4승)와 두산(3승1패1무) 잠실 팀들만 만나면 펄펄 난다. 게다가 4~5위 다툼 대상인 에스케이엔 최다승(5승3패)을 거두고 있다.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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