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상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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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한, 투아웃 잡는 동안 7실점 ‘악몽의 날’ |
7피안타 1볼넷 7실점.
‘전국구 에이스’ 손민한(31·롯데)이 30일 삼성과의 안방 경기에 선발로 나와 ⅔회 동안 던진 투구 내용이다. 투구수만 무려 44개.
손민한은 0-0이던 2회초 선두타자 4번 김한수에게 우익선상 안타를 맞은 뒤 후속타자를 땅볼로 잡았다. 그 뒤 박진만(중견수 오른쪽)-김창희(좌중간 2루타)-진갑용(좌익선상)-조동찬(3루 내야)-박한이(우익수앞)까지 내리 5연속 안타를 얻어맞고 순식간에 4실점했다. 2번 박종호의 희생뜬공으로 5점째를 내준 손민한은 양준혁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타순이 한바퀴 돌아 다시 타석에 선 김한수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6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어 던진 김정환이 김대익에게 중전적시타를 맞고 추가실점하는 바람에 자책은 7점이 됐다.
2003년 8월25일 문학 에스케이전에서 5회 한 회에만 6실점했던 손민한에겐 한회 이내 개인 최다실점의 불명예가 기록된 날이었다. 지난해 8월26일 두산 잠실전 선발에서 1⅓회 4실점한 이후 두번째로 선발 등판 최소이닝을 던진 날이기도 했다. 평균자책도 1.93(3위)에서 3.17로 크게 뛰어올랐다.
롯데는 결국 6-11로 졌고, 손민한은 시즌 2패(4승1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15일 엘지전 이후 자신의 안방 5연승 행진도 멈췄다. 롯데는 0-7로 뒤진 2회부터 홈런 1개를 포함해 10안타를 몰아치며 6득점했지만, 초반 실점이 너무 뼈아팠다. 삼성은 2회 7득점 이후에도 4점을 보태며 대승을 거두고, 올시즌 두번째 4연승을 달렸다.
전 구단 상대 승리를 눈앞에 뒀던 문동환(한화)도, 평균자책 1위(1.34)였던 손승락(현대)도 이날은 손민한처럼 속절없이 무너지며 3명의 특급 간판 투수들이 나란히 시즌 2패씩을 기록했다.
문동환은 잠실 두산 방문경기에 선발로 나서 5회 동안 8피안타 2볼넷 2몸맞는공으로 4실점해 전 구단 상대 승리의 기회는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손승락 역시 에스케이 문학 방문경기에 선발로 나왔지만 3⅓회 동안 8피안타 1볼넷으로 5실점했다. 1위(1.34)였던 평균자책도 2.67로 크게 뛰어 10위권으로 밀려났다.
한편, 문동환과 맞대결을 벌였던 박명환은 8회 동안 5피안타 1볼넷에 삼진 5개를 잡아내며 1실점으로 호투해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박명환은 탈삼진에서 68개가 돼 이 부문 선두 류현진(한화)을 2개차로 추격했다.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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