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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소나기 안타…3할 회복 |
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이 모처럼 3안타를 몰아치며 타율 3할대 재진입을 눈 앞에 뒀다.
이승엽은 5월31일 삿포로돔에서 벌어진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전에서 5타수에 3안타를 집중시키며 시즌 타율을 0.297(192타수57안타)까지 끌어올렸다.
그가 한 경기 3안타를 터뜨리기는 지난 4월9일 주니치 드래곤스전에서 6타수3안타를 기록한 후 시즌 두 번째다.
이로써 지난달 9일 오릭스전부터 타율이 2할대로 떨어진 이승엽은 근 한 달만에 다시 타율 3할 고지를 바라보게 됐다.
이승엽은 이날 7회 무사 1,2루에서 총알 같은 중전 안타로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팀이 타자일순하며 대거 9점을 뽑을 수 있던 기폭제 구실을 했기에 분명 안타 한 개 이상의 의미가 있다.
그는 3경기 연속 홈런 행진을 이날 마감했지만 안타로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팀 승리에 공헌했다는 더 큰 수확을 얻었다.
이승엽도 "홈런보다는 안타를 많이 때리는 게 더 좋다"며 잃어버린 타격 페이스를 찾기 위해서는 안타가 꼭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문가들도 이승엽에 대해 홈런도 좋지만 라이너성 타구를 양산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고무적인 것은 5월 하순부터 홈런과 안타 행진이 동시에 되살아나면서 '몰아치기'에 능한 이승엽이 6월에 한바탕 태풍을 몰고올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사실이다.
이승엽은 지난 해 인터리그에서 대포 12방을 터뜨려 홈런왕에 올랐지만 올해는 홈런 6개, 타율 0.286으로 강한 인상을 주지는 못했지만 퍼시픽리그 투수들을 상대로 주춤했던 타격감을 되찾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편 이승엽은 '홈런과 팀 패배'라는 최근의 악연도 끊었다.
요미우리는 최근 이승엽이 홈런을 때리는 날 불펜진의 난조로 연패빠지는 악순환을 거듭했다. 그가 홈런을 때렸던 최근 4경기에서 요미우리는 모두 진 것이다.
'이승엽이 때리면 이긴다'던 시즌 초반 공식도 팀이 슬럼프에 빠지면서 평범한 이야기로 둔갑했다. 올시즌 이승엽이 홈런을 터뜨린 날 요미우리의 성적은 7승6패다.
특히 5월27일과 28일 지바 롯데전에서는 각각 영양가 만점의 역전, 동점 아치를 그렸지만 구원투수들이 역전을 허용하는 바람에 이승엽의 표정도 덩달아 어두워졌다. "팀이 졌기 때문에 쓸데 없는 홈런"이었다며 자책할 정도였다.
니오카 도모히로(65개)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시즌 60안타 돌파를 앞둔 이승엽이 18일 끝나는 인터리그에서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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