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6.04 21:33
수정 : 2006.06.04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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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시미즈 다카유키가 9회말 끝내기 안타를 치고 홈으로 들어오자, 이승엽(가운데) 등 동료들이 축하해주고 있다. 교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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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 못쳣지만 팀 2-1 승리
전날은 ‘1경기 2홈런’ 맹타
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이 후끈 달아오른 방망이를 잠시 식혔다. 그러나 이승엽이 달궈놓은 요미우리의 상승기류는 하늘을 찔렀다.
이승엽은 4일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언스와의 인터리그 6차전에서 팽팽한 투수전 속에 볼넷 1개를 포함해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최근 7경기 6홈런의 상승세와 9경기 연속 안타 행진도 멈췄다.
하지만 요미우리는 2-1 승리를 거두고 5연패 뒤 5연승을 달리며 한신 타이거스에 내줬던 선두를 8일 만에 되찾았다. 이날 경기는 부상에서 돌아온 우에하라 고지(요미우리)와 니시구치 후미야(세이부)의 팽팽한 투수전. 승부를 가른 것은 이승엽의 ‘기’를 이어받은 요미우리 시미즈 다카유키였다. 최근 1번 타자를 되찾은 시미즈는 전날 3-3 동점에서 9회말 끝내기 홈런을 터뜨린 데 이어 이날도 1회 선두타자 홈런과 9회말 끝내기 희생뜬공으로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승엽은 전날까지 7경기에서 6홈런에 타율 0.571(28타수 16안타)의 불방망이로 한때 3위까지 추락했던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전날 경기에서는 일본 진출 후 첫 1경기 2홈런을 쏘아올렸다. 특히 2-3으로 뒤진 8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좌완 ‘천적’ 호시노 도모키의 115㎞ 슬라이더를 받아쳐 오른쪽 외야석 상단 대형광고판을 직접 맞히는 146m짜리 초대형 동점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시즌 3번째 3안타 경기도 선보였다. 특히 5주 연속 토요일 홈런을 포함해 홈런 16개 중 10개를 토요일(6개)과 일요일(4개)에 터뜨리며 ‘주말의 사나이’라는 새 별명까지 얻었다.
이승엽은 홈런 16개로 무라타 쇼이치(요코하마·17개)에 이어 센트럴리그 홈런더비 단독 2위를 달리고 있고, 타율 0.314(8위), 타점 40개(공동 3위)를 기록중이다. 한편, 이승엽은 오는 9일부터 친정팀 롯데 머린스와 3연전을 벌인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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