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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6.05 15:19 수정 : 2006.06.05 16:20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이순철(45) 감독이 5일 성적 부진을 책임지고 사퇴했다.

LG 관계자는 "이날 이 감독이 김영수 사장을 만나 성적 부진과 투지 부족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할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로써 지난 2004년 LG의 7대 감독으로 부임한 이 감독은 계약기간인 3년을 채우지 못하고 중도 하차하게 됐다.

LG는 양승호 수석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임명, 올 시즌 종료때까지 지휘봉을 맡기기로 했다.

이로써 LG는 2001년 이광은 전 감독을 필두로 김성근 전 감독(2002년), 이광환 전 감독(2003년)에 이어 이순철 감독까지 4명 연속 계약기간 중 해임 또는 사퇴라는 암울한 역사를 되풀이했다.

김영수 사장은 "이 감독이 오늘 아침 찾아와 '구본무 구단주를 비롯해 구단에서 전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는데 성적으로 보답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사의를 표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선수들이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이 감독은 LG 코치이던 2003년말 이광환 감독이 물러난 뒤 공석이 된 LG 사령탑 자리에 앉았다.

그는 취임 일성으로 "LG 특유의 신바람 야구를 부활시키겠다"고 선언했으나 2년 연속 정규 시즌 6위에 그치며 기대에 못미쳤다.

지난해 말에는 계약 기간이 여전히 유효함에도 이례적으로 유임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가 구단에서 유임을 결정했었다.

올 시범경기를 1위로 마치며 변화의 싹이 보이기도 했으나 시즌 들어 용병과 부상 선수 악재가 겹치면서 트윈스는 하위권으로 급락했고 급기야 롯데와 최하위다툼을 벌여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김영수 LG 사장은 "새로운 감독은 시즌 후 신중하게 결정할 예정이다. 올 정규시즌은 양승호 대행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 (서울=연합뉴스)

■ 이순철 감독 "LG 팬들에게 미안할 뿐"

끝모르게 추락하는 성적, '순철아 우리는 네가 정말 창피하다'는 팬들의 원색적인 비난 속에 진퇴를 놓고 고민을 거듭했던 LG 트윈스 이순철 감독이 5일 결국 자진사퇴했다.

이순철 감독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열심히 했지만 능력부족이었다. LG팬들에게 죄송할 따름"이라며 담담히 말했다.

"성적이 나쁘면 (사퇴는) 당연한 수순 아닌가. LG가 잘해야 한국 야구가 부흥한다는 생각으로 2년 반 동안 최선을 다했지만 성적이 좋지 못했다"고 밝힌 이 감독은 "결국 내 능력 부족으로 생각하고 그동안 성원해 준 LG 팬들에게 미안하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이어 지난 9일 잠실구장에 붙은 플래카드('순철아 우리는 네가 정말 창피하다')를 보고 마음에 상처가 됐을 것 같다는 물음에 대해서는 씁쓸한 웃음을 지은 뒤 거듭 " 팬들에게 죄송하다. 언제 다시 기회가 올지 모르지만 감독으로서 야구에 대한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짤막하게 답했다.

온 몸을 짓눌렀던 번뇌에서 벗어난 이 전 감독은 "당분간 쉬면서 머리 식히러 여행이나 다녀오겠다"며 특유의 너털 웃음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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