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6.09 21:01
수정 : 2006.06.09 21:01
류현진, 다승·탈삼진·평균자책 3관왕 고속질주
11경기에서 9승1패, 승률 0.900.
1m88·96㎏의 듬직한 체구에서 최고시속 150㎞의 강속구를 뿜어내는 고졸 새내기 류현진(19·한화)이 올 시즌 마운드의 최고 화제이다.
최대 관심사는 ‘국보급 투수’ 선동열이 4차례 이뤄냈던 투수 3관왕 달성 여부. 선동열은 1986년(24승·평균자책 0.99·탈삼진 214개)과 89년(21승·평균자책 1.17·탈삼진 198개), 90년(22승·평균자책 1.13·탈삼진 189개), 91년(19승·평균자책 1.55·탈삼진 210개) 등 4차례나 투수부문 3관왕의 업적을 남겼다. 3관왕 자체를 달성한 유일한 국내 프로야구 선수였다.
이 기록에 도전하는 선수가 바로 류현진. 11경기를 뛴 그는 8일 현재 다승(9승1패), 평균자책(2.16), 탈삼진(91개) 3개 부문에서 단독선두를 달리고 있다. 한화의 시즌 잔여경기수가 80경기 이상이기에 류현진이 부상이 없다면 정상적으로 선발 등판할 기회가 15차례나 남아있다. 지금까지의 승률대로 계산하면 13승 추가가 가능하다.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선발 20승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4명(장명부·김시진 2차례·김일융·이상훈)뿐인데, 선동열도 가입하지 못한 이 클럽에 류현진이 도전하고 있다.
다승 못지 않게 힘든 게 평균자책이다. 류현진은 4월29일(사직 롯데전 3실점)에 이어 지난달 11일(청주 현대전 7실점)과 16일(문학 SK전 3실점) 3차례만 3점 이상을 내줬을 뿐, 나머지 6경기 1실점, 2경기 무실점을 기록했다. 특히 3실점한 지난달 16일 이후 최근 5경기의 평균자책은 1.45일 정도로 갈수록 제구력이 좋아지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1점대 진입은 한 두경기 이내에 가능하다.
탈삼진에선 현재 박명환(두산·77개)이 경쟁상대지만 류현진의 유리하다. 한 회당 삼진수를 비교해봐도 박명환이 1.12개로 류현진의 1.15개에 뒤지는데다, 류현진이 경기마다 더 많은 횟수에서 공을 던지기 때문이다. 완투승만 벌써 3번째를 기록했다. 시즌 중반을 넘기지 않았는데도 15년만에 역대 두번째 투수 3관왕 얘기가 나오는 이유이다.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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