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6.12 18:49
수정 : 2006.06.12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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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이 지난 11일 지바 롯데 머린스와 경기에서 홈런 무효가 선언되자 눈을 감은 채 어이없는 표정을 짓고 있다. 자바/교도통신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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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 “승엽, 전대미문 홈런취소”
“환상의 홈런”(스포츠닛폰), “전대미문의 우행”(산케이스포츠), “19호 홈런이 환상 속으로”(스포츠호치).
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의 19호 홈런이 팀 동료 오제키 다쓰야의 ‘누 공과’로 무효 처리되자 일본 언론들이 일본프로야구 사상 처음 일어난 진기한 사건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승엽은 지난 11일 지바 롯데와의 방문경기에서 1-1이던 3회 2사 1루에서 우중간 담을 넘기는 2점짜리 역전 홈런을 쏘아올렸다. 하지만 1루에 있던 오제키가 3루를 밟지 않고 홈에 들어온 것이 인정되면서 3아웃이 돼 이승엽의 홈런과 타점은 무효로 처리되고 말았다.
〈스포츠닛폰〉은 “이승엽 환상의 홈런”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타자가 아니라 주자에 의해 홈런이 취소된 경우는 일본 프로야구 사상 처음 일어난 진기한 일”이라고 보도했다. 〈산케이스포츠〉도 오제키의 주루 플레이를 “전대미문의 우행(어리석은 행동)”이라고 묘사했다. 이 신문은 과거 나가시마 시게오(요미우리 종신 명예 감독)와 가드너(전 히로시마) 등 홈런을 친 선수가 베이스를 밟지 않아 홈런이 안타로 둔갑한 사례는 있지만 오제키처럼 주자의 실수로 홈런이 취소된 사례는 없었다고 전했다. 이승엽은 “빨리 잊었으면 좋겠다”며 답답함을 드러냈다. 이 홈런 취소로 요미우리는 2-3으로 져 6연패에 빠졌고, 올시즌 롯데전 6전 전패를 기록했다.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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