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6.15 18:08
수정 : 2006.06.15 18:08
오승환, 최소경기 20세이브 선두
정재훈 뒤쫓고 구대성 노장투혼
프로야구 구원부문 선두다툼이 3파전 양상이다.
지난 13일 대전 한화전에서 시즌 26경기만에 20세이브를 기록한 오승환(24·삼성)은 1994년 정명원(태평양)이 최소경기(26경기)만에 기록한 시즌 20세이브 기록과 타이를 이루면서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현재 이 부문 단독선두. 하지만 그 뒤를 각각 2세이브와 3세이브차로 쫓는 4년차 정재훈(26·두산)과 노장 구대성(37·한화)의 추월도 남은 경기가 많기에 만만찮다.
실력만으로 보면 최고시속 152㎞를 자랑하는 오승환의 우위가 점쳐지지만, 백전노장 구대성의 노련한 투구 운영능력은 오승환이 갖지 못한 점이기도 하다. 지난해 30세이브를 올리며 다승부문 타이틀을 거머쥔 정재훈은 2년 연속 구원왕에 도전하고 있다.
구원 타이틀은 팀 성적과 아주 밀접하다. 최근까지 선두다툼을 벌였던 삼성과 한화의 성적이 말해주듯, 오승환과 구대성은 한때 나란히 18세이브로 공동선두를 이루기도 했다. 구원 맞대결이 벌어진 지난 13일 오승환은 구대성에 판정승을 거둬 둘의 희비가 갈렸다. 오승환은 11-9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라 삼진 2개와 내야땅볼로 3명의 타자를 돌려세우며 세이브를 챙겼다. 구대성도 팀이 9-6으로 앞선 8회초 1사2루에 구원등판해 안타 1개를 맞았지만 삼진 2개를 곁들이며 위기를 넘기는 노련미를 보였다. 하지만 9회 들어 구대성은 5개의 안타와 2개의 수비실책까지 겹치며 순식간에 5점을 내줘 시즌 3패째를 당했다.
반면, 이날 정재훈은 잠실 에스케이전에서 7-6으로 앞선 9회초 볼넷과 희생번트, 다시 볼넷과 몸 맞는 공으로 1사 만루 위기를 맞고도 연속 삼진으로 승리를 지켜내는 위기관리 능력을 뽐내며 시즌 18세이브를 챙겼다. 현재 22경기에서 18세이브를 올린 정재훈은 오승환의 최소경기 20세이브 타이기록 경신도 가능한 상황이다.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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