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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 이승엽 ‘무효 홈런’ 재항의 뜻 |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지난 11일 심판의 명백한 오심으로 이승엽(30)의 홈런이 취소된 사태에 대해 센트럴리그측에 재항의할 뜻을 밝혔다.
요미우리는 지난 11일 지바 롯데전에서 이승엽이 쏘아올린 시즌 19호 홈런이 선행 주자 오제키의 '누 공과'로 무효가 되자 당시 오제키가 3루를 명확히 밟던 중계 화면을 담은 DVD를 첨부, 13일 센트럴리그측에 항의서를 보냈다.
심판의 명백한 오심임을 인정하고 차후 방지차원에서 비디오 판독 시스템을 도입하자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센트럴리그는 19일 요미우리에 회신을 보내고 야구규칙 중 '심판의 판정은 최종적인 것이다'는 항목을 들어 사안에 일일이 논평을 내릴 수 없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센트럴리그 및 퍼시픽리그 회장의 공동 명의로 된 이 회신에서 각 리그측은 '영상기술은 계속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통해 문제의 장면을 돌려볼 경우 심판의 판단과 차이가 날 수 있다. 인간의 눈에는 한계가 있다'며 사실상 오심을 인정했다.
그러나 요미우리측의 비디오 판독 시스템 도입 요구에 대해서는 '해결해야할 문제가 많고 과학의 눈으로 야구를 보면 재미없다는 시각이 있다'며 난색을 표명했다.
그러자 내심 롯데와 재경기까지 바랐던 요미우리가 다시 발끈했다.
요미우리는 '오제키가 3루를 밟고 있던 게 확실한데도 불구, '논평할 수 없다'는 식으로 무마하는 것은 심판의 판정에 대한 심각한 불신을 낳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비디오 판독에 대해서도 해보지도 않고 처음부터 무리라고 판단하는 데는 모순이 있다'면서 센트럴리그측에 재항의서를 보내는 한편 리그 이사회에서도 계속 논의를 해갈 뜻을 내비쳤다.
요미우리는 1999년과 2000년, 지난해에 이어 4번째로 비디오판독 도입을 요구하고 있어 센트럴리그 이사회를 통해 '오심도 게임의 일부'라는 전통적인 속설이 뒤집힐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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