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6.20 21:19
수정 : 2006.06.20 21:19
노장의 투혼이 아름답다.
양준혁(37·삼성)이 올 시즌 프로야구 올스타전 4차 중간투표에서 최다득표를 기록하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양준혁은 지난 19일 발표된 중간집계에서 12만5831표를 얻어 2위 김민재(한화·11만4020표)를 1만4811표차로 앞선 1위를 달렸다. 2003년에도 최다득표의 영예를 안았던 양준혁이 다음달 9일까지 진행되는 인기투표에서 최다득표를 얻을 경우 1997년과 1998년에 이어 4차례나 최다득표의 영광을 누리게 된다.
양준혁의 인기비결은 어디에 있을까? 양준혁은 공중파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그 이유로 “일단 방망이를 치고 나면 주자로 살아남기 위해 열심히 뛰고, 안타가 되면 한루라도 더 밟기 위해 노력한 점을 팬들이 높이 산 것 같다”고 말했다.
19일 현재 양준혁의 출루율이 0.473으로 1위인 것이 그의 말을 입증해주고 있다. 출루율이 좋다는 것은 잘 친다는 얘기도 되지만, 볼도 잘 골라낼 줄 안다는 것이기도 하다. ‘방망이를 거꾸로 잡아도 3할은 친다’는 명성대로 타율 0.341은 이용규(0.348·기아)에 이어 타격 2위. 볼넷은 47개로 2위 브라이언 마이로우(롯데)를 10개나 앞서 있을 정도로 독보적이다.
팬들은 호쾌한 타격솜씨를 발휘하거나 투수들과의 머리싸움에서 앞서는 양준혁을 누구보다 많이 루상에서 접하게 마련이다. 타점(40개)과 장타율(0.555) 2위, 최다안타(62개) 5위, 득점(30개) 8위, 홈런(8개) 9위 등 8개의 공격부문에서 10위 안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이루고 싶은 개인 타이틀이 있냐는 질문에 양준혁은 “개인타이틀은 많이 차지해봤다”며 “아무래도 시즌이 끝나고 나면 팀이 우승했을 때가 가장 좋은 추억으로 남았던 만큼 올해도 팀이 우승하는데 힘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삼성은 19일 현재 2위 현대에 4경기차 앞선 1위를 달리고 있다.권오상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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