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6.27 20:59
수정 : 2006.06.27 20:59
빈타 허덕이는 롯데-요미우리 닮은꼴
6위 에스케이와 7위 롯데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가 펼쳐진 지난 25일 인천문학구장. 롯데는 4번타자 이대호의 7회 선제 솔로포로 기선을 잡았다. 하지만 8회 수비 때 롯데 세번째 투수 노장진이 볼넷과 희생번트, 삼진 뒤 연속볼넷으로 2사 만루를 허용했다. 이어 등판한 마무리 나승현은 부담스런 에스케이 거포 캘빈 피커링을 밀어내기 볼넷으로 내보내 동점을 내주고 말았다.
롯데는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선두타자 정수근이 중전안타로 진루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반면, 에스케이는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선두타자 안타의 기회를 2사 만루까지 만든 뒤 박재홍의 끝내기 적시타로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뒀다.
강병철 롯데 감독은 경기 뒤 “3안타 치고 이기긴 힘들지 않냐”며 답답한 팀 타선을 이렇게 표현했다. 롯데의 26일 현재 팀 타율은 0.234로 최하위다. 타격 30걸 이내엔 이대호(0.316·6위)와 펠릭스 호세(0.296·12위)뿐이다. 둘을 빼고는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누구도 0.250을 넘지 못하고 있다. 홈런 10개를 기록 중인 브라이언 마이로우(사진)가 0.223에 머물 정도다.
롯데의 이런 침체된 방망이는 마치 이승엽이 뛰고 있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비슷하다. 요미우리 역시 팀 타율 0.264로 센트럴리그 6개팀 중 공동 최하위인데다, 이승엽(0.335)과 니오카 도모히로(0.333), 아베 신노스케(0.310) 3명만이 선전하고 있을 뿐이다.
외국인 선수인 이승엽과 펠릭스 호세가 각각 두나라 홈런 단독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도 닮았다. 서로 자국에서 프로야구 인기로는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정도의 롯데 자이언츠와 요미우리 자이언츠 두 ‘거인’이 침묵하는 방망이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