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7.03 09:28
수정 : 2006.07.03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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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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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타격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바람의 아들' 이종범(36.KIA)이 결국 2군으로 내려갔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는 3일 이종범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외야수 임성민(24)을 대신 명단에 올렸다고 밝혔다. 프로 13년차인 이종범이 국내에서 2002년 광대뼈 부상으로 잠시 1군에서 빠진 것은 있지만 타격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93년 해태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종범은 이듬해 타율 0.393로 타격왕에 오르는 등 국내에서 뛴 10시즌 가운데 두 차례를 제외하고는 매년 3할 이상을 기록했다.
잠시 슬럼프에 빠져 시즌 타율이 0.260을 그쳤던 2004년에도 득점 100개로 이 부문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그가 올해처럼 장기 부진에 빠진 적은 없다.
올 시즌 타율이 0.221(226타수 50안타)에 머물고 있고 특히 최근 6경기 타율은 0.154로 극히 저조하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타율 0.400로 펄펄 날아 한국 대표팀의 4강을 이끌며 큰 기대를 모았지만 시즌 초부터 줄곧 슬럼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이종범은 지난 달 23∼25일 청주에서 열린 한화와 3연전 동안 선발명단에서 빠졌고 지난 2일 광주에서 치른 삼성전에서 2타수 무안타에 그친 뒤 7회에 대타 송산(24)으로 교체됐다.
이종범은 최근 한 달 특별타격훈련을 하는 등 부진에서 탈출하려고 구슬땀을 흘렸지만 방망이가 살아나지 않자 코칭스태프와 상의를 거쳐 2군행을 결정했다.
KIA 구단 관계자는 "이종범 선수가 2군에 머물며 무너진 타격 밸런스를 찾은 뒤1군에 복귀할 것"이라면서 "당분간 타격 훈련에 몰두한 뒤 2군 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재현 기자
noja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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