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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7.19 18:25 수정 : 2006.07.19 18:55

한영관 리틀야구연맹 2대 회장 인터뷰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딸 한희원 때문에 더 유명해진 아버지. 한국리틀야구연맹 제2대 회장에 선임된 한영관(57·삼화수지 회장)씨를 19일 서울 장충동 리틀야구장에서 만났다.

편하게 얘기나 하자며 인터뷰를 사양하는 한 회장에게 과거 야구선수로 활약했던 추억, 딸과 프로야구 선수 출신 손혁씨의 결혼 등에 대해 궁금한 게 많다고 설명하자 이내 말문을 열었다. ‘딸 얘기’가 나오자 적극적인 자세로 바뀌는 모습은 부모들의 공통된 심리인가 보다.

■ 고교때 하일성씨와 내야 맡아

서울 성동중 때 야구를 시작한 한 회장은 성동고에서 하일성(현 한국야구위원회 사무총장)씨와 함께 내야를 맡았다. 그가 3루수, 하 총장은 유격수를 본 것. “당시엔 서울서 8강 정도 밖에 들지 못했죠. 고려대를 들어가서야 당시 연세대·성균관대와 함께 대학야구를 평정했습니다.”

대학졸업 뒤인 1971년 한일은행 야구단에 입단해 실업선수로 뛰었고, 이때 김응룡 김영덕 김인식 이광환 강병철 우용득 등 쟁쟁한 스타들과 함께 그라운드를 누볐다.


“1년간 뛰고 군에 입대한 뒤 야구를 접었습니다. 제대 뒤 일반 은행원으로 4~5년간 근무했고, 한국협화화학으로 직장을 옮기면서 새로운 인생을 찾아나섰지요. 그리고 삼화수지 회사를 운영해오다 최근 회사를 동생에게 맡기고 은퇴했지요.”

■ 정운찬 총장등 심판으로 초대

한 회장은 동창인 하 총장이 ‘일선에서 물러났으니 이젠 봉사를 하라’고 권유해 리틀야구연맹을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부담이 되지는 않을지, 회장직을 맡아도 괜찮은지 해서 평소 절친하게 지내는 김인식(한화 감독) 선배에게 자문도 구했다고 했다.

회장이 되고 보니, 할 일이 많지만 무엇보다 장충동 구장을 확대 개·보수해 2008년 극동리틀야구대회를 유치하는 것과 전국에 많은 어린이팀들을 창단하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보시다시피 이 구장은 너무 낡았어요. 국제규격에도 미달되고, 스탠드에 지붕을 씌워 사무실을 쓰고 있을 정도잖아요? 10억원 이상 소요될 재원을 마련해 구장을 정비하고 세계대회(월드시리즈) 아시아 예선인 극동리그를 열어야 32개 팀밖에 없는 국내 리틀야구가 더 크게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한 회장은 또 지인들을 총동원해 어린이 야구의 심판 등에 봉사하도록 설득도 하겠다고 단언했다. “원로 야구인들을 비롯해 야구를 그토록 좋아한다는 정운찬 서울대 총장까지 섭외해 이 구장에 세우렵니다. 어린이들의 눈빛도 달라지지 않겠어요?”

■ 딸 한희원 이야기에 ‘웃음꽃’

그는 이어 지도자 워크샵도 열어 자질향상을 꾀하고, 리틀야구장을 개방해 어린이들이 언제나 야구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딸이 골프에 입문한 계기와 손혁 선수와 결혼한 얘기도 털어놨다. 구옥희가 엘피지에이에서 우승한 장면을 목격한 뒤 딸에게 골프를 시켜야겠다고 결심했고, 프로골퍼가 된 딸의 근력운동을 학교 후배인 프로야구 엘지 재활군 코치에게 부탁하는 과정에서 딸이 손혁 선수와 만나 결혼까지 이르게 됐다는 것.

한 회장은 이날 10여명 밖에 안되는 리틀야구연맹 직원, 심판들과 처음 상견례를 하면서 35년만에 야구계에 다시 돌아와 새로운 인생을 개척하고 있다.

글·사진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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