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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 뛰고 군에 입대한 뒤 야구를 접었습니다. 제대 뒤 일반 은행원으로 4~5년간 근무했고, 한국협화화학으로 직장을 옮기면서 새로운 인생을 찾아나섰지요. 그리고 삼화수지 회사를 운영해오다 최근 회사를 동생에게 맡기고 은퇴했지요.” ■ 정운찬 총장등 심판으로 초대 한 회장은 동창인 하 총장이 ‘일선에서 물러났으니 이젠 봉사를 하라’고 권유해 리틀야구연맹을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부담이 되지는 않을지, 회장직을 맡아도 괜찮은지 해서 평소 절친하게 지내는 김인식(한화 감독) 선배에게 자문도 구했다고 했다. 회장이 되고 보니, 할 일이 많지만 무엇보다 장충동 구장을 확대 개·보수해 2008년 극동리틀야구대회를 유치하는 것과 전국에 많은 어린이팀들을 창단하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보시다시피 이 구장은 너무 낡았어요. 국제규격에도 미달되고, 스탠드에 지붕을 씌워 사무실을 쓰고 있을 정도잖아요? 10억원 이상 소요될 재원을 마련해 구장을 정비하고 세계대회(월드시리즈) 아시아 예선인 극동리그를 열어야 32개 팀밖에 없는 국내 리틀야구가 더 크게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한 회장은 또 지인들을 총동원해 어린이 야구의 심판 등에 봉사하도록 설득도 하겠다고 단언했다. “원로 야구인들을 비롯해 야구를 그토록 좋아한다는 정운찬 서울대 총장까지 섭외해 이 구장에 세우렵니다. 어린이들의 눈빛도 달라지지 않겠어요?” ■ 딸 한희원 이야기에 ‘웃음꽃’ 그는 이어 지도자 워크샵도 열어 자질향상을 꾀하고, 리틀야구장을 개방해 어린이들이 언제나 야구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딸이 골프에 입문한 계기와 손혁 선수와 결혼한 얘기도 털어놨다. 구옥희가 엘피지에이에서 우승한 장면을 목격한 뒤 딸에게 골프를 시켜야겠다고 결심했고, 프로골퍼가 된 딸의 근력운동을 학교 후배인 프로야구 엘지 재활군 코치에게 부탁하는 과정에서 딸이 손혁 선수와 만나 결혼까지 이르게 됐다는 것. 한 회장은 이날 10여명 밖에 안되는 리틀야구연맹 직원, 심판들과 처음 상견례를 하면서 35년만에 야구계에 다시 돌아와 새로운 인생을 개척하고 있다. 글·사진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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