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7.22 21:28
수정 : 2006.07.22 21:28
22일 최고의 별들이 일전을 벌인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올 12월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나설 후보 선수들의 활약을 지켜보는 것도 색다른 볼거리였다.
군미필 선수 가운데 이날 올스타전에 나선 선수는 이대호, 박기혁, 장원준(이상 롯데) 유현진(한화) 심수창(LG) 이택근, 장원삼(이상 현대) 조동찬(삼성) 손시헌(두산) 이용규(KIA) 등 10명.
이중 정규시즌에서 다승,방어율,탈삼진 1위를 달리며 투수 3관왕을 향해 질주중인 유현진이 1⅔이닝 동안 대거 4실점하며 체면을 구겼고 8승을 올린 장원삼도 홍성흔에게 결승 투런포를 얻어 맞고 패전 투수가 됐다.
각팀 투수 엔트리가 6명에 불과했기에 영건들이 2이닝씩을 책임져야 했고 공교롭게도 아시안게임 후보선수들간 모의 수능시험 모양새가 됐다.
서군의 두 번째 투수로 오른 장원삼은 2이닝 동안 3피안타 2실점, 심수창은 2이닝 동안 역시 안타 4개를 맞았지만 삼진 2개를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양호했다.
유현진은 0-2로 뒤진 6회 등판, 1⅔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을 허용하며 4실점하고 물러났다.
동군의 장원준은 세 번째 투수로 4회부터 올라 이날 등판 투수중 가장 많은 3이닝을 던졌고 삼진 3개를 낚으면서 무실점으로 역투, 합격점을 받았다.
그는 최우수선수 투표에서는 5표를 얻어 홍성흔(45표)에게 크게 밀렸지만 대신 감투상과 상금 200만원을 챙기며 아쉬움을 달랬다.
타자 중에서는 홈런 1위 이대호가 5회 좌선상 2루타를 터뜨리는 등 4타수 1안타를 마크했고 박기혁이 3타수1안타 쐐기 2타점으로 분전했다.
1안타를 올린 동군의 유격수 손시헌은 야수 중 최고 스피드왕을 뽑는 이벤트에서 145㎞의 강견을 과시, '총알 어깨'를 자랑했다.
이택근도 양준혁을 누르고 홈런 레이스에서 처음으로 우승하며 장타력을 뽐냈다.
이들이 모두 아시안게임 대표 명단에 포함될지는 미지수다.
부담이 없는 게임이라고 하나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이날 별들의 잔치에서 흔들리지 않는 배짱과 담력을 보여줬다면 대표 발탁에 있어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지도 모를 일이다.
이들을 지켜본 아시안게임 대표팀 사령탑 김재박 현대 감독이 어떤 생각을 했을지 궁금하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 (서울=연합뉴스)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