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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7.31 16:55 수정 : 2006.07.31 16:55

대망의 200승에 1승을 남겨둔 프로야구 한화의 송진우(40)가 오는 4일 홈그라운드에서 삼성을 제물 삼아 200승 사냥에 나설 예정이다.

송진우는 199승째를 올린 30일 두산전 이전까지 장맛비로 24일 동안 등판하지 않았기 때문에 체력이 많이 비축돼 있다.

한화 한용덕 투수코치는 그동안 송진우가 충분한 휴식을 취한 데다 두산전에서 던진 공도 99개에 불과해 닷새만인 4일 대전구장 삼성전에 등판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최근 컨디션도 최고조에 이른 송진우는 홈팬들 앞에서 대망의 200승을 달성하겠다는 각오마저 남다른 상태다.

타선의 불발과 짓궂은 날씨가 아니었다면 송진우는 애초 목표대로 전반기가 끝나기 전에 200승 고지에 충분히 오를 수 있었다.

6월28일 SK전에서는 9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는데도 타선이 침묵을 지켜 승수 추가에 실패했다. 7월5일 LG전에는 7이닝 동안 1점만 내주며 호투했지만 패전의 멍에를 썼다.

그 뒤론 계속되는 장마로 등판 일정이 잡혔다 취소되기를 반복하며 출장하기까지 25일을 기다려야 했다. 김인식 감독의 말대로 "대기록을 세우기는 그렇게 힘든 것"이었다. 1승을 추가하는데 6월22일 LG전 이후 무려 38일이 걸렸다.

송진우는 1989년 빙그레 이글스에 입단해 올해가 프로 18년째다. 두자릿수 승수를 기록한 것이 그 중 11년이나 된다.


시즌 20승에 육박하는 승수를 거두며 다승왕에 오른 투수는 제법 많지만 송진우처럼 꾸준하게 기복없이 활동한 투수는 없다.

1996년 주형광은 18승을 거두며 다승 공동 1위에 올랐지만 2001년부터 올해까지 거둔 성적은 고작 8승으로 초라하다. 임선동도 2000년 18승, 2001년 14승을 거두며 반짝했지만 2003년부터 승수는 0에 머물러있다. 굵고 짧게 보다 짧고 굵게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잘 나타내는 예다.

송진우는 "한 시즌 동안 방어율 4.0 이하를 유지하면서 150이닝 이상을 던지면 누구나 200승을 할 수 있다"며 "다치지 않고 꾸준히 그렇게 하면 특별한 악운이 없는 한 한 시즌에 10승은 올릴 수 있지 않겠느냐"고 최근 말했지만 이론은 이론일뿐이다.

송진우는 구원투수로도 102세이브를 쌓았기에 그의 기록은 더 무게가 있다. 200승-100세이브 기록은 1982년 일본 에나쓰 유타카(니혼햄.206승 193세이브) 이후 한.미.일 통틀어 송진우가 두번째가 된다.

200승 이상을 달성한 투수는 미국 메이저리그에 사이영(511승)등 108명(현역은 341승의 로저클레멘스 등 10명)이 있고 일본에는 가네다 마사이치(400승) 등 22명(현역 215승 구도 기미야스)이 있다.

대기록을 수립하려면 천(天),지(地),인(人) 삼박자가 맞아야 하는 법이다. 장마가 끝나 등판이 취소되는 일은 없을 듯하고 팬들이 응원해주는 홈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어 앞의 두 조건은 맞아 떨어진다.

남은 것은 사람. 송진우는 30일 경기를 3안타 무실점으로 막았을 뿐만 아니라 최근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57의 '짠물 투구'를 자랑했다. 컨디션도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상태. 그렇다면 타자들만 도와주면 된다.

다행히 최근 한화는 후반기 3연전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동안 타격감이 안 좋았던 4번타자 김태균도 멀티히트를 연이어 기록하는 등 제 몫을 하고 있다.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시작되지만 송진우는 여름철 체력 관리와 컨디션 조절을 차질 없이 해 대망의 기록을 이루려고 한다.

송진우는 199승을 거둔 뒤 "200승을 빨리 거두고 싶다. 8월 안에는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사실상 달성한 거나 마찬가지인 기록이지만 아홉수의 문턱에 걸려 또 쓴 잔을 마실지, 상승세를 타며 200승에 바로 성공할 수 있을지에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윤구 기자 kimyg@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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