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8.01 20:27
수정 : 2006.08.01 20:27
2.35 이혜천과 1위 경쟁
투고타저’가 두드러진 올 시즌 프로야구의 평균자책 타이틀 경쟁이 장마 뒤 햇살처럼 뜨겁다.
전반기 성적만 놓고 보면, 올 시즌 한 경기 평균시간은 3시간10분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분 줄어들었다. 291경기를 치렀으니, 모두 1164분이 단축된 셈이다. 이유는 투수력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올 전반기 평균자책은 3.62로 작년 전반기의 4.37에 비해 0.75 낮아졌다.
7월31일 현재 투수들의 평균자책 순위를 보면, 1~7위까지가 2점대이고, 8~10위가 3점 초반대일 정도이다.
1위는 다승과 탈삼진까지 선두를 달리고 있는 ‘괴물신인’ 류현진(한화)으로 2.28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그의 독주가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힘과 패기에서 돋보이는 류현진은 자책점이 32점으로 이혜천(두산·21점)에 비해 11점이나 많지만, 투구 횟구가 46회나 많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반면, 프로 9년차의 이혜천은 어느 새 2.35로 선두와의 간격을 불과 0.07차로 바짝 좁혀놓았다. 게다가 한화와 두산은 상위권 순위 싸움의 가장 큰 경쟁자이기에 둘의 마운드 경쟁 역시 갈수록 접전을 펼칠 분위기다.
여기에 200승에 1승만을 남겨놓은 베테랑 송진우(한화)가 3위로 불쑥 치고 올라섰다. 송진우는 지난달 30일 잠실 두산전에서 6⅔회 동안 무실점으로 호투하더니 평균자책을 3점대에서 2.87로 끌어내렸다. 그 뒤를 다니엘 리오스(2.89)를 비롯해, 맷 랜들(2.91·이상 두산), 장원삼(2.94·현대), 하리칼라(2.95·삼성)가 잇고 있다.
2점대의 투수들이 모두 상위권 팀이라는 것도 ‘가을잔치’의 판세를 미리 짐작케 한다. 흥미로운 것은 이 부문 9위 장원준(3.21)과 10위 그레이싱어(3.24)의 소속팀인 롯데와 기아도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이다.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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