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9년간 뛰면서 324홈런을 작성한 이승엽은 한국야구의 위상마저 올려놓아 분명히 칭찬받아 마땅하지만 KBO 본분은 어디까지나 국내프로야구의 발전이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2일까지 전체 504경기 중 62% 가량인 314경기를 치른 결과 191만여 명이 입장해 지난 해보다 무려 19%나 관중이 감소했다. KBO가 시즌 전 목표로 내세웠던 400만 명은 고사하고 300만 명 돌파도 우려되는 위기다. 그럼에도 KBO는 국내프로야구 발전 방안을 전혀 내놓지 못하고 있다. 신상우 총재가 취임 공약으로 밝혔던 돔구장 건립은 단 한발자국도 나아진 게 없고 지방구장 개선 방안도 뚜렷하게 진척된 게 없다. 3일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시사프로에 출연한 신상우 총재는 인터뷰의 대부분을 이승엽 홈런을 치하하는데 할애했다. 정작 국내 프로야구의 최대 현안인 돔구장 건립에 대해선 "여름 휴가가 끝나면 서울시장을 만나볼 계획"이라고 비교적 한가한 입장을 보였다. 이런 와중에 이승엽의 쾌거에 총재의 축하 메시지나 총장의 기념패 전달은 결국 고위층의 `얼굴 내밀기'라는 지적이 뒤따르고 있다. KBO는 이승엽의 인기에 편승할 것이 아니라 관중 증대와 야구장 시설개선 등 지극히 기본적인 업무에 충실해야 하는 것이 본분이다. 천병혁 기자 shoeless@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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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원님 덕에 나팔분다’…이승엽에 ‘올인’ |
요즘 프로야구의 화제는 단연 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이다.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 소속인 이승엽은 1일 한국과 일본 통산 400홈런을 쏘아 올렸고 401호는 극적인 끝내기 홈런, 2일 경기에서도 402호를 결승 홈런으로 터뜨려 국내 언론의 다수 지면을 장식했다.
한국인으로서 자긍심을 느끼게 한 이승엽의 쾌거는 당연히 가슴 뿌듯한 소식이다.
신상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는 이승엽이 400호 홈런을 치는 날 도쿄돔 전광판을 통해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또 이번 주말에는 하일성 사무총장을 `특사'로 파견해 기념패와 기념품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한다.
KBO가 해외에서 뛰고 있는 선수에게 이처럼 표창하는 것은 출범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물론 이승엽의 홈런은 정쟁으로 밤낮을 소일하는 여야 각 당도 대변인 논평을 내놓을 만큼 기쁜 국위선양이었다.
그러나 국내프로야구를 총괄하는 KBO가 지나치게 이승엽의 홈런행진에 올인하는 게 아닌 가 하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국내에서 9년간 뛰면서 324홈런을 작성한 이승엽은 한국야구의 위상마저 올려놓아 분명히 칭찬받아 마땅하지만 KBO 본분은 어디까지나 국내프로야구의 발전이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2일까지 전체 504경기 중 62% 가량인 314경기를 치른 결과 191만여 명이 입장해 지난 해보다 무려 19%나 관중이 감소했다. KBO가 시즌 전 목표로 내세웠던 400만 명은 고사하고 300만 명 돌파도 우려되는 위기다. 그럼에도 KBO는 국내프로야구 발전 방안을 전혀 내놓지 못하고 있다. 신상우 총재가 취임 공약으로 밝혔던 돔구장 건립은 단 한발자국도 나아진 게 없고 지방구장 개선 방안도 뚜렷하게 진척된 게 없다. 3일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시사프로에 출연한 신상우 총재는 인터뷰의 대부분을 이승엽 홈런을 치하하는데 할애했다. 정작 국내 프로야구의 최대 현안인 돔구장 건립에 대해선 "여름 휴가가 끝나면 서울시장을 만나볼 계획"이라고 비교적 한가한 입장을 보였다. 이런 와중에 이승엽의 쾌거에 총재의 축하 메시지나 총장의 기념패 전달은 결국 고위층의 `얼굴 내밀기'라는 지적이 뒤따르고 있다. KBO는 이승엽의 인기에 편승할 것이 아니라 관중 증대와 야구장 시설개선 등 지극히 기본적인 업무에 충실해야 하는 것이 본분이다. 천병혁 기자 shoeless@yna.co.kr (서울=연합뉴스)
국내에서 9년간 뛰면서 324홈런을 작성한 이승엽은 한국야구의 위상마저 올려놓아 분명히 칭찬받아 마땅하지만 KBO 본분은 어디까지나 국내프로야구의 발전이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2일까지 전체 504경기 중 62% 가량인 314경기를 치른 결과 191만여 명이 입장해 지난 해보다 무려 19%나 관중이 감소했다. KBO가 시즌 전 목표로 내세웠던 400만 명은 고사하고 300만 명 돌파도 우려되는 위기다. 그럼에도 KBO는 국내프로야구 발전 방안을 전혀 내놓지 못하고 있다. 신상우 총재가 취임 공약으로 밝혔던 돔구장 건립은 단 한발자국도 나아진 게 없고 지방구장 개선 방안도 뚜렷하게 진척된 게 없다. 3일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시사프로에 출연한 신상우 총재는 인터뷰의 대부분을 이승엽 홈런을 치하하는데 할애했다. 정작 국내 프로야구의 최대 현안인 돔구장 건립에 대해선 "여름 휴가가 끝나면 서울시장을 만나볼 계획"이라고 비교적 한가한 입장을 보였다. 이런 와중에 이승엽의 쾌거에 총재의 축하 메시지나 총장의 기념패 전달은 결국 고위층의 `얼굴 내밀기'라는 지적이 뒤따르고 있다. KBO는 이승엽의 인기에 편승할 것이 아니라 관중 증대와 야구장 시설개선 등 지극히 기본적인 업무에 충실해야 하는 것이 본분이다. 천병혁 기자 shoeless@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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