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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과 흥분이 교차한 송진우의 ‘200승 도전’ |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좌완투수 송진우(40)의 200승을 향한 첫 등판은 흥분과 긴장감이 교차한 경기였다.
송진우는 5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104개의 공을 던져 안타 6개를 맞고 4실점해 패전투수가 됐다.
1회 세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잡는 등 4회까지 완벽한 투구를 펼치다 5회에 박진만에게 선제 2점 홈런을 내줬고 6회에 다시 양준혁에게 2점 홈런을 맞아 아쉽게 200승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반면 삼성의 배영수는 최고 시속 150㎞의 빠른 볼을 앞세워 5⅔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해 지난 6월6일 LG전 승리에서 승리한 뒤 두 달만에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맛봤다.
대전구장은 이날 200승 대기록이 수립되는 순간을 지켜보려는 많은 취재진과 빼곡히 들어찬 8천여명의 팬들로 오랜만에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팬들은 비가 오는 가운데 `회장님! 한화이글스의 전설로 남아주시길 바랍니다' 등의 현수막을 흔들며 송진우의 승리를 열렬히 응원했다.
이들은 빙그레(한화 전신), 한화에서 18년째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는 송진우가 혼신을 다해 던지는 공 하나하나에 환호와 탄식을 반복했다.
그런데 경기 전에는 이와 달리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선동열 삼성 감독은 경기 시작 전까지 감독실에 조용히 머물며 유리창 너머로 삼성 타자들의 타격 훈련 장면을 유심히 지켜봤다.
삼성의 `철벽 마무리' 오승환은 "송진우 선배는 정말 대단하지만 이겨야 하기 때문에..'라며 이를 악물었다.
김인식 한화 감독은 경기 직전 "송진우 선수 한명을 위해 경기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팀이 어떻게든 200승 달성에 보탬이 되는 쪽으로 하겠다"면서 "하지만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승자와 패자가 극명하게 갈리는 프로의 세계에서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과 2위 한화의 대결은 그만큼 물러설수 없는 한판이었다.
이날 날씨도 변덕스러워 경기 전에는 찌는 듯이 더웠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하늘에서는 천둥, 번개가 쳤고 6회부터는 비가 쏟아졌다.
첫 도전에서 아쉽게 고개를 떨군 송진우가 언제 `꿈의 200승 달성에 성공해 환희의 축포를 터뜨릴수 있을지 다음 등판이 기대된다.
노재현 기자 nojae@yna.co.kr (대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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