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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상목 ‘돌아온 에이스’ |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우완투수 이상목(35)이 부상의 아픔을 털고 올 시즌 팀의 기둥투수로 돌아왔다.
그의 진가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현대와 홈 경기에서 유감없이 발휘됐다.
이상목은 이날 현대 타선을 맞아 7⅔ 이닝 동안 안타 2개와 볼넷 1개, 무실점으로 막는 빛나는 호투로 팀의 4-0 완승을 이끌었다.
전날 에이스 손민한을 투입하고도 패했던 롯데는 7연패 늪에서 벗어났고 최하위 LG와 간격을 1.5게임으로 벌렸다.
이상목은 이날까지 모두 85이닝을 던져 규정 이닝을 채웠고 평균 자책점 2.33으로 이 부문 2위로 뛰어올랐다.
평균 자책점 2.23으로 투수 3관왕(다승, 탈삼진, 방어율)에 도전하는 `무서운 신인' 유현진(19.한화)에 불과 0.1차이로 접근한 것.
특히 지난 6월3일 SK전부터 9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실점 이내 투구)를 기록하는 꾸준한 피칭이 돋보인다.
프로 16년차에 접어든 이상목은 최근 직구 최고 구속이 140㎞대 초반에 머물지만 노련한 완급 조절능력으로 타자들을 맞춰잡는 노련함을 과시하고 있다.
낙차 큰 포크볼을 잘 던지는 그는 볼끝에 변화가 심하고 제구력이 뛰어나 타자들이 상대하기 무척 까다롭다.
이상목은 1990년 삼성에서 프로에 데뷔해 한화에서 10년간 활약한 뒤 2003년 말 22억원의 FA(자유계약선수) 대박을 터뜨리며 롯데에 새 둥지를 틀었다.
2004년 10월 받은 어깨 관절경 수술의 후유증으로 지난해에는 시즌 중반기부터 출전해 6승7패, 평균 자책점 3.02로 기대만큼 활약을 펼치지 못해 마음고생이 컸다.
그러나 올 시즌을 앞두고 동계훈련에서 어느해 보다 많은 땀을 흘렸고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돼 전성기와 같은 자신감을 회복했다.
롯데 투수 중 가득염(37) 다음으로 나이가 많은 이상목은 올해 벌써 7승(4패)을 올려 한화 시절인 1999년(14승)과 2003년(15승)에 이어 개인 통산 3번째로 두 자리 승수를 쌓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목은 호투의 비결에 대해 "어깨 수술 때문에 추울 때는 좋지 않은데 날씨가 더워지면서 구위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면서 "전날 손민한이 등판하고도 져서 부담이 컸고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1, 2회를 잘 넘기면서 자신감이 생겼다"며 활짝 웃었다.
그는 또 "방어율 타이틀에 대한 욕심은 전혀 없다"면서 "아직 롯데는 4강을 포기하지 않았다. 팀이 어떻게든 치고 올라가게 하는 것이 목표"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노재현 기자 noja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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