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8.11 19:18
수정 : 2006.08.11 19:18
‘한여름 오싹 괴담’ 무서운 아홉수
‘회장님’ 송진우(40·한화)가 대기록 달성을 눈앞에 두고 아홉수에 울고 있다.
프로야구 통산 첫 200승에 1승만을 남겨놓은 송진우는 10일 대전 기아와의 경기에서 1회를 넘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지난 4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팀 타선의 침묵 속에 6이닝 동안 홈런 두 방 등 6안타를 맞고 4실점한 데 이어 200승을 앞두고 2연패에 빠진 것이다.
특히 이날은 엄청난 부담감 탓인지 제구력이 떨어지며 난타를 당했다. 1989년 4월12일 롯데전 완봉승으로 데뷔전을 화려하게 수놓았던 송진우는 이후 무려 18시즌 동안 선발로만 342차례나 등판했다. 하지만 1이닝을 넘기지 못하고 강판당한 것은 지금까지 3차례 뿐이고, 그것도 모두 7년차 미만 때의 일이다. 그런 송진우가 이날 11년만에 1회를 넘기지 못했다. 팀에서 자신의 대기록 달성을 위해 등판 간격을 조정해준데다, 수많은 취재진이 몰려드는 등 ‘축제’ 분위기가 고조된 상태에 재를 뿌릴 수 없다는 강박감이 컸기 때문이다.
송진우는 “초반부터 컨트롤이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고 말했고, 김인식 한화 감독도 “아무래도 200승이란 대기록을 눈앞에 두고 긴장을 했는지 많은 실점을 했다“면서 심리적인 압박감에서 패인을 찾았다.
송진우의 다음 등판은 오는 16일 에스케이와의 문학 방문경기로 확정됐다. ‘4일 휴식, 5일째 등판’으로 정상적인 투수 로테이션이다. 지나친 배려가 되레 부담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 내린 결정이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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