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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국어린이연식야구대회 우승팀 나카소네 스트롱스의 자원봉사자 코치가 선수들을 상대로 수비연습을 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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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 연식야구 5만7천여팀…야구장 275개
90년전 교사 등이 고안…일본야구 저력 근간
[으라차차 생활 스포츠] ③ 일본 생활야구
고시엔의 풀뿌리는 ‘연식야구’
제88회 일본고교야구선수권(약칭 고시엔) 개막전이 열린 지난 8월6일 오사카의 한신 고시엔구장. 섭씨 37도의 무더위 속에도 무려 4만7000여명의 만원 관중이 운집했다. 오사카도인고(오사카부 대표)와 요코하마고(가나가와현 대표)의 이날 3번째 경기는 명승부 그 자체였다.
역대 5회 우승을 자랑하는 요코하마고는 올 봄 대회 우승의 여세를 몰아 1회 선취점을 내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15년 전 우승팀 오사카도인고는 4회 2점을 내며 승부를 뒤집은 뒤 결국 11-6으로 이겼다.
1998년 ‘괴물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현 세이부)를 앞세워 역대 두번째 여름 고시엔을 우승했던 요코하마는 막판까지 4점을 추격하며 올 시즌 고시엔 ‘평정’을 노렸지만 아쉽게 1회전에서 분루를 삼키고 짐을 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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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학년까지 모두 45명의 선수를 둔 나카소네 스트롱스 클럽은 구마타 감독을 비롯해 코칭스태프 등 20여명이 모두 부모 등 자원봉사자들이다. 또 외부의 별도 지원없이도 학생들의 회비로만 운영이 가능하다고 한다. 지역과 동네마다 마련된 야구장 시설을 4시간에 4천원~1만원 정도에 저렴하게 이용할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는 현재 공식집계된 야구장 수만 275개에 이르고 있다. 생활야구 “시작과 끝이 모두 연식” 우리에게 낯설게 느껴지는 연식야구는 일본이 스스로 실정에 맞게 개발한 성공사례다. 일반야구와 모두 같지만 공만 다르다. 고무로 된 공이어서 반발력이 좋아 타격이 쉽고, 몸에 맞아도 부상 위험이 야구공에 비해 훨씬 적다. 일본에 야구가 도입된 것은 133년전인 1873년. 어린이들로서는 비싼 야구공을 구입할 수 없어 스펀지공이나 테니스공으로 야구를 시작했지만 야구의 묘미를 즐기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43년 뒤인 1916년이 돼서야 교토의 초등학교 교사들이 모여 야구공 회사와 고안해 낸 게 바로 오늘날 연식야구공의 효시가 됐다. 일본연식야구연맹의 오야마 노리오 전무는 “스즈키 이치로나 마쓰이 히데키 등 미국 메이저리거는 물론, 일본 프로야구 선수 모두 각 지역에서 어릴 적엔 연식야구로 야구를 배웠다”며 “연식야구야말로 일본야구의 가장 중요한 뿌리이자 생활야구의 근간”이라고 강조한다. 실제 초등학교의 연식야구팀은 1만4928개, 중학교팀은 5167개팀이다. 하지만 일반 사회인의 경우는 전체 연식야구팀(5만7821개)의 65%인 3만7726개에 이르고 있을 정도다. 게다가 환갑을 넘긴 사람들이 정식으로 등록한 ‘환력팀’도 349개에 이른다. 오야마 전무는 “일본에서는 초등학교 연식야구에서 시작해 환력 연식야구로 마감한다고 봐도 좋다”고 말했다. 세계화를 꿈꾸는 연식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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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용 연식구(오른쪽)는 기존 야구공에 비해 크기가 작아 어린이들이 공격과 수비에 쉽게 적응하도록 개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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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부터 오사카 한신 고시엔구장에서 막을 올린 일본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경기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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