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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8.15 22:21 수정 : 2006.08.15 22:21

최향남, 클리블랜드 산하 트리플A서 7승째
다음달 로스터 40명 확장때 빅리그 가능성

‘풍운아’ 최향남(사진)의 꿈이 영글어 가고 있다.

최향남은 현재 추신수가 소속된 미국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산하 트리플A 버팔로 바이슨스에서 뛰고 있다. 우리 나이로 서른여섯. 무모한 도전이라는 주변의 만류에도 ‘미지의 세계’에 뛰어든 지 어느덧 8개월이 지났다. 기약없는 마이너리그 생활이지만 최향남은 차근차근 메이저리거의 꿈을 이뤄가고 있다.

최향남은 지난 13일(한국시각) 로체스터 레드윙스와의 경기에 갑작스럽게 선발로 나섰다. 선발로 예정된 제레미 거스리가 빅리그 호출을 받았기 때문. 최향남은 6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잡아내면서 1안타 1실점(비자책점)으로 시즌 7승(5패)째를 따냈다. 다음날 클리블랜드 지역신문 〈버팔로뉴스〉는 “최향남이 3회까지 퍼펙트로 막는 등 센세이셔널한 호투를 했다”고 치켜 세웠다.

최향남은 지난해 10월, 소속팀 기아의 만류를 뿌리치고 홀로 미국 플로리다로 건너가 싱글A에서 공개 테스트를 받았다. 하지만 전성기가 지난 30대 중반의 한국인을 눈여겨 본 팀은 거의 없었다. 그런데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던가. 클리블랜드 구단이 그에게 관심을 보였다. 계약조건은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하고 보너스까지 모두 합쳐 연봉 10만달러(1억원)였다. 한국에 있었다면 그보다 더 좋은 조건으로 한 두 시즌은 더 뛸 수 있었다. 그러나 최향남은 묵묵히 던졌다. 시즌 초반 셋업맨으로 나서다가 이제는 선발자리를 꿰찼다. 평균자책도 2.60에 불과하다.

이제 관심은 메이저리그의 부름을 받을 수 있느냐는 것.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에 속한 클리블랜드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무산됐다. 이미 추신수 등 유망주들을 대거 불러들여 내년 시즌에 대비하고 있다. 따라서 로스터가 40명으로 늘어나는 9월에는 최향남에게도 기회가 온다. 특히 클리블랜드의 불펜진은 허약하기 짝이 없다. 그러나 내년 시즌을 대비해야 할 팀이 루키들을 제치고 나이 많은 최향남을 호출할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최향남은 평소 “꿈이 있어 행복하다”는 말을 자주한다. 그는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할 때도 “지금 당장 빅리그에 올라가면 오히려 허무할 것 같다”는 말까지 했다. 최향남은 꿈을 실현하는 과정을 더 소중하게 여긴다. 그의 도전이 아름다운 이유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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