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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8.15 22:26 수정 : 2006.08.15 22:26

엘지 최길성, 류현진 상대 끝내기포 ‘펄펄’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

최근 엘지의 오른손 거포로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는 ‘2군리그 홈런왕’ 출신 최길성(28·사진)에게 딱 들어맞는 말이다. 그의 이름이 제대로 조명을 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 12일 한화와의 잠실경기에서 ‘괴물신인’ 류현진(19)을 상대로 9회말 끝내기 역전 홈런포를 쏘아올린 뒤였다.

전날 데뷔 뒤 첫 선발등판에서 1안타만 내주며 완봉승을 거둔 2년차 신재웅의 활약과 13일 13안타를 터뜨린 타선의 집중력으로 엘지는 올 시즌 두번째 3연승을 내달렸다. 하지만, 거의 패색이 짙던 12일 경기에서 9회말 최길성의 극적인 홈런포가 없었다면, 패배에 익숙해진 엘지의 연승 바람도 쉽지 않았을지 모른다.

엘지 트윈스 홈페이지에는 “2군 홈런왕에서 프로야구 홈런왕이라는 수식어를 기대한다”, “실패를 해봐야 더 큰 성공을 할 수 있다”는 격려의 응원메시지들이 올라 최길성의 지난날 힘들었던 시기를 짐작케 한다.

배재고와 연세대를 졸업한 그는 2000년 해태에 입단하지만, 한경기도 뛰지 못한 채 방출되고 만다. 이듬해 엘지 연습생으로 입단해보지만 5경기 4타수 1안타로 별 흔적도 남기지 못한 채 2002년 상무에 들어갔다.

최길성에겐 기회가 없었지 능력이 없었던 게 아니었다. 2003년 상무에서 타율 0.354로 타격 1위와 홈런 3위(7개)에 올랐고, 42타점에 도루도 6개나 기록했다. 스스로 자신감을 갖게 된 그는 2005년 2군 리그에서 시즌 최다홈런(13개)을 기록하며 1군 진입의 발판을 마련했다. 올 시즌에는 76경기에 출전하며 주전으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13일엔 시즌 처음 3루수로 기용돼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마해영의 수비부진을 대신해 1루에서 멋진 활약을 펼치더니, 이젠 양승호 감독의 믿음을 받고 3루수로 붙박이 출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5번타자로서 방망이도 살아나자 그동안 혼자 집중견제를 당하던 4번 박용택마저 타격이 좋아졌다. 서른살을 눈앞에 두고 올해 초 유니폼을 벗을까도 생각했던 최길성이 이젠 공·수에서 엘지의 팀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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