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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8.17 17:58 수정 : 2006.08.17 17:58

배재고 출신으로 최근 엘지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안재만 최승환 박기남 최길성(왼쪽부터). 엘지 트윈스 제공

안재만·박기남·최길성·최승환, 2군서 올라와 ‘펄펄’

엘지가 최근 배재고 출신 ‘4인방’을 앞세워 신바람을 내고 있다.

엘지는 지난 2일 ‘충격요법’을 단행했다. 붙박이 주전 마해영 최동수 권용관 조인성을 2군으로 내려보내고, 안재만 박기남 최승환 등을 1군으로 불러올렸다. 새 얼굴로 확 바뀐 엘지는 이날 이후 13경기에서 7승6패를 기록했으며, 끝이 보이지 않던 꼴찌에서도 49일 만에 벗어났다.

엘지의 상승세는 내야수 안재만과 박기남, 1루수 최길성, 포수 최승환 등이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공교롭게도 모두 배재고 출신이다. 이따금 4명이 모두 선발로 나서 투수를 뺀 내야 5명 중 네자리를 채우기도 한다. 엘지 김상익 홍보과장은 “특정고교 출신이 라인업 9명 중 4명이나 되는 경우는 흔치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1980년대 후반, 하기룡 이광은 신언호 김태원 노찬엽 등 배재고 출신들이 등번호 30~35번까지 나란히 달고 뛴 이후 20년 만의 ‘배재고 전성시대’다.

1997년 입단한 ‘맏형’ 안재만(32)은 그해 대타 ‘깜짝홈런’ 2개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올 시즌에는 타율 0.252에 홈런 3개, 18타점으로 꾸준하다. 최길성과 최승환은 쌍둥이같다. 1978년 2월에 태어나 배재중-배재고-연세대를 함께 다녔다. 지난해 2군 홈런왕 최길성은 올해 극적인 홈런을 자주 터뜨리며 주전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최승환은 최근 8경기 20타수 6안타 3할의 고감도 타율을 뽐내고 있다. ‘막둥이’ 박기남(25)도 찬스에 강한 ‘킬러본능’이 있다.

롯데에 9회말 극적인 5점차 대역전승을 거둔 16일 경기에서 이들의 활약은 더욱 빛났다. 박기남은 중전안타로 역전극의 서막을 열었고, 최승환은 대타로 나서 좌전안타로 뒤를 바쳤다. 안재만은 볼넷으로 출루한 뒤 결승득점으로 동료들의 ‘몰매세례’를 받았다.

안재만은 “2군에서 고생을 많이 한 후배들과 1군 경기에 함께 뛰니 흐뭇하다”며 “내년엔 꼭 우승해 영광된 자리에 후배들과 함께 있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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