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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8.18 13:12 수정 : 2006.08.18 13:12

야구에서 끊이지 않는 빈볼 사태에 대해 최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솜방망이 처벌'로 일관하고 있지만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강력한 처벌'로 단호한 의지를 보였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8일(이하 한국시간) 2경기 연달아 빈볼 시비와 난투극을 벌인 텍사스 레인저스와 LA 에인절스의 감독과 선수들에게 무더기 출장정지를 내렸다.

16일 텍사스주 알링턴 아메리퀘스트필드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텍사스 투수 비센테 파디야는 3회 3번타자 블라디미르 게레로와 5번타자 후안 리베라에게 몸 맞는 공을 던진 뒤 벅 쇼왈터감독과 함께 퇴장당했다.

17일에는 복수전이 벌어졌다. 8회에 에인절스의 케빈 그렉은 이언 킨슬러와 마이클 영에게 잇따라 빈볼을 던져 퇴장당했다. 그렉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브랜든 도넬리는 바로 프레디 구스만의 등을 맞히고 퇴장당했다.

또 텍사스의 스콧 펠드먼은 9회에 에인절스 애덤 케네디의 등을 맞혀 화가 폭발한 케네디가 마운드로 달려와 주먹이 오가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이같은 사태에 대해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텍사스의 쇼왈터 감독과 투수 파디야, 펠드먼은 각각 4, 5, 6경기를 출장 정지당했다. 에인절스 쪽은 투수 그렉과 도넬리와 2루수 케네디는 4경기씩, 마이크 소시아 감독은 3경기, 벤치 코치 론 뢰니케는 1경기를 출장할 수 없게 됐다.

메이저리그는 빈볼 시비를 일으킨 선수 뿐만아니라 감독에게도 책임을 물어 출장정지시킬 만큼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월에도 보복성 빈볼을 던진 뉴욕 양키스의 랜디 존슨에게 5경기, 조 토레 감독에게 1경기 출장정지가 내려졌다. 5월에는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등을 맞힌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러스 스프링어가 4경기, 감독이 1경기 출장정지를 당했다.

반면 한국은 빈볼에 대해 '솜방망이 처벌'로 일관하고 있다.

KBO는 7월2일 현대-한화전에서 몸 맞는 공을 던진 한화 투수 안영명과 그의 얼굴을 가격한 현대 김동수에게 출장정지 없이 각각 벌금 200만원, 발길질은 한 송진우에게 100만원을 부과하는데 그쳤다. 평소 '모범적인 생활'을 했다는 것이 선처의 명분이었다.

'가벼운 처벌'이 있은지 불과 한달 뒤인 지난 5일 빈볼 사태는 되풀이됐다. 신승현(SK)이 호세(롯데)의 겨드랑이를 맞히자 호세가 마운드로 뛰쳐나가고 신승현은 더그아웃에서 방망이를 들고 나오는 추태가 있었지만 신승현과 호세는 벌금 300만원을 부과받았다.

하일성 KBO 사무총장은 최근 "소액 연봉 선수들한테는 벌금이 적지 않은 돈"이라며 출장정지보다 벌금형이 더 가혹하다는 의견을 폈다.

그러나 대부분 구단이 벌금을 상조회에서 대납하기도 해 제재 효과가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이 높다.

선수 보호 차원에서 빈볼이 발생할 경우 감독까지 출장금지시키는 메이저리그에 비해 벌금으로만 대신하는 KBO가 과연의 그라운드의 질서를 바로 잡을 수 있을 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김윤구 기자 kimyg@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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