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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8.20 22:44 수정 : 2006.08.20 22:44

4112팀 예선 49팀 본선 겨뤄
올핸 도마코마이 고교 ‘돌풍’

일본 홋카이도 도마코마이시의 삿포로역 지하도엔 지난 19일 오후 3시께 4쪽짜리 호외신문이 배포됐다. 고마자와대학교 부속 도마코마이고교가 3년 연속 일본고교야구선수권(이하 고시엔) 결승에 진출한 직후였다. <아사히신문> 홋카이도지사가 낸 이 호외는 “고마도마(도마코마이고의 줄임말)는 홋카이도의 자랑” “내일도 이겨 3연패다” 등의 제목으로 승전보를 전했다.

올해 88회째를 맞은 (여름)고시엔 결승전이 20일 오사카 한신고시엔구장에서 열렸다. 결승팀은 73년 만에 사상 2번째 고시엔 3연패를 노리는 도마코마이고와 26년 만에 3번째 결승에 진출한 와세다실업고. 8회초 도마코마이고가 솔로포로 1점 앞서가자 뒤질세라 8회말 와세다실고의 안타와 희생타로 동점을 만든 이날 승부는 연장 15회 접전끝에 1-1로 비기면서 21일 재경기로 승부를 가리게 됐다. 고시엔 역사상 37년만에 일어난 역대 2번째 명승부.

하지만,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도마코마이고의 돌풍은 일본열도를 떠들썩하게 했다. 1년 중 절반인 6개월 동안 눈이 내려 운동장 사용이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이었다.

비결은 중학교 야구의 활성화였다. 최근 몇년간 홋카이도 지역에선 선리그로 불리는 중학교 야구가 활기를 띠면서 좋은 선수들이 배출되기 시작했다. 중학교 지도자들은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기술향상 회의를 열었고, 눈 내리는 겨울엔 실내에서 체력훈련과 기본기를 집중적으로 지도해 다른 지방의 고교 선수 수준의 기술을 이미 습득하도록 했다. 도마코마이고가 결승에 오르기 전까지 공식전 48연승의 놀라운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바탕이었다.

와세다실업고는 오사다하루(왕정치) 감독의 모교로 일본 명문야구팀 중 하나다. 이번 본선 출전 49개교 중 27번이라는 가장 많은 고시엔 출장을 자랑하고 있지만,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서도쿄의 대표팀으로 출전한 와세다실업고의 2회전 경기는 이번 대회 한경기 최다관중 5만명이라는 기록도 남겼다. 상대가 대회가 열리고 있는 오사카부의 도인고였기 때문이기도 했다. 이날 결승전도 5만명의 관중이 몰려들면서 이번 대회 관중수는 80만2천명을 기록해 2000년 이후 6년만에 다시 80만명을 돌파했다.

전국 4112개의 팀이 지역예선을 거쳐 선발된 49개 대표팀이 겨루는 고시엔 대회는 출전 자체만으로도 선수들에겐 대단한 영광이다. 이런 뜨거운 열기에도 일본고교야구연맹은 ‘텔레비전 중계권 판매’를 하지 않을 정도로 비상업적인 대회운영을 통해 교육적인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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