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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은 좋았는데…
운도 실력…동료들을 믿어요” 그는 “200승 달성 때까지 인터뷰를 안하려 했는데, 자꾸 지니까 긴장감도 떨어지고 해서 마음을 바꿨다”며 웃어보였다. 송진우는 이날 경기 전 몸을 풀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좀처럼 입을 열지 않았다. 200승에 대한 강한 의지가 엿보였다. 이날 그의 구위는 승수 추가에 실패한 최근 네경기 가운데 가장 좋았다. 시속 132~135㎞에 불과한 직구가 122~126㎞짜리 체인지업과 어우러져 현대 타자들의 타이밍을 절묘하게 빼앗았다. 5회까지는 사사구없이 2안타만 내줄 정도였다. 더욱이 5회말엔 지긋지긋하게 도와주지 않던 팀 타선이 2점을 먼저 뽑았다. 그러나 6회초 동점을 내준 뒤 운명의 7회초, 내야수들의 실책성 플레이와 자신의 실투가 이어지며 허무하게 역전패했다. 송진우는 “상대 투수(전준호)가 괜찮아서 (승리가) 쉽진 않겠다고 생각했지만 느낌은 좋았다”며 “그러나 (역전 3점홈런을 허용한) 송지만과의 승부 때 볼카운트 2-0에서 실투한 게 가장 아쉬웠다”고 말했다. 특히 6회 1-2로 따라붙는 현대 유한준의 스퀴즈 번트가 파울라인 밖으로 나가려다가 페어지역에 멈춘 것에 대해, “잔디까지 도와주지 않았다”며 허탈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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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운이 너무 없지 않느냐’, ‘타선 지원이 없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운도 실력이다. 그리고 199승을 하는 동안 타선 지원을 많이 받았다”며 겸손해했다. 그러면서 “팀 동료들이 조그마한 실수가 나오는데, 저를 위해 열심히 하려다보니까 더 긴장하는 것 같다”며 “하지만 동료들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대전/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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