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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8.24 23:04 수정 : 2006.08.25 10:40

‘이게 얼마 만이냐.’ 이승엽이 12경기 만에 시즌 37호 홈런포를 터뜨린 뒤 담장을 넘어가는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요코하마/ 연합뉴스

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이 마침내 홈런 침묵을 깼다. 열흘 하고도 나흘 만이다. 올 시즌 들어 가장 긴 침묵이었다. 그러나 오랜 기다림 만큼 짜릿했다.

24일 요코하마 시민구장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의 방문경기. 이승엽은 0-3으로 뒤지던 4회초 무사 1·3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 투수는 좌완 선발 나스노 다쿠미. 초구부터 몸쪽에 느린 커브가 들어왔다. 이승엽은 변화구를 노린 듯 정확히 타이밍을 맞췄다. 공은 낮게 포물선을 그리며 오른쪽 담장을 넘어갔다. 시즌 37호 동점 스리런 홈런. 지난 10일 야쿠르트 전 이후 열두 경기 마흔여섯 타석 만에 기록한 홈런포였다. 스리런 홈런은 올 시즌 두번째다.

이승엽은 이 한방으로 ‘요미우리 스승’ 하라 다쓰노리 감독의 시즌 최다홈런 36호를 넘어섰다. 아울러 ‘일본의 자존심’ 나가시마 시게오 요미우리 종신 명예감독의 39호에도 성큼 다가섰다. 또 시즌 85타점으로 지난해 자신의 82타점 기록도 가뿐히 넘어섰다.

‘대포’ 슬럼프에서도 벗어났다. 이승엽은 지난 15일 이후 6경기에서 22타수 5안타, 타율 0.227에 그치며 타격 슬럼프 조짐을 보였다. 떨어지는 변화구에 연신 헛방망이질을 했다. 타격 컨디션이 안좋을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현상이다. 여기에 여름철 체력이 떨어지고, 무릎과 발목 통증으로 하체마저 흔들렸다. 좋은 타격이 나올 리 없었다.

그 사이 홈런 2위 타이론 우즈(주니치)가 32호 홈런으로 4개 차까지 좁혀왔다. 조급해지면 더욱 깊은 슬럼프에 빠질 수 있는 법. 점차 위기감이 감돌던 순간, 이승엽은 이틀 전 요코하마와의 경기에서 3안타를 몰아치며 타격감을 되찾았다. 그리고 마침내 대포 갈증까지 풀어주는 시원한 홈런포를 날렸다.

이승엽은 홈런을 날린 뒤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짧게 치겠다고 생각했는데, 타구가 그렇게 멀리 갈 줄 몰랐다. 오랜만에 친 홈런이지만 항상 좋은 감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1회 첫 타석에서 2루땅볼로 물러났고, 5회 세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 출루한 뒤 왼쪽 무릎 통증으로 교체됐다. 큰 부상은 아니며, 25일부터 열리는 라이벌 한신 전을 대비한 교체로 알려졌다. 한편, 3연승을 달리던 요미우리는 6-10으로 재역전패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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