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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이후 15년만의 기록갱신 여부 촉각
다승·평균자책·탈삼진 단독선두… 1m88, 90㎏의 듬직한 체구에서 뿜어나오는 시속 150㎞의 직구와 커브를 앞세운 류현진(19·한화). 그의 기록행진이 하반기 야구계의 초점이 되고 있다. 류현진은 26일 대구 삼성전에서 8⅔회 동안 무실점 호투하며 시즌 16승(4패)을 기록했다. 126개의 공을 뿌리면서 28명의 타자에게 4안타 2볼넷만 내줬고, 삼진은 8개나 잡아냈다. 다승 부문에서 팀 선배 문동환(13승)을 3승 차로 앞선 1위를 지킨 그는 평균자책도 2.25로 다시 1위로 복귀했고, 탈삼진에선 169개로 여전히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게다가 김건우(1986·MBC)와 이강철(1989·해태), 염종석(1992·롯데)이 보유해온 새내기 선발 최다승 기록(15승)을 갈아치웠고, 나아가 성준(1986·삼성)의 새내기 좌완투수 최다승 기록(15승)도 앞질렀다. 7월7일에도 삼성을 상대로 9회 완봉승을 거뒀던 류현진은 이날도 아웃카운트 1개만을 남겨놓아 시즌 두번째 완봉승을 눈앞에 뒀지만, 박한이에게 안타를 맞고 아쉽게 구대성에게 마운드를 넘겨야 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팀 타율 2위(0.260)의 화력을 지닌 선두 삼성 타선을 제압하는 위력투를 뽐낼 정도로 상승세에 있다. 이제 그에게 쏠리는 관심은 또 다른 기록의 경신 여부다. 1999년 정민태(현대) 이후 시즌 20승 달성과 김건우의 신인 시즌 최다승(18승·1986), 1991년 선동열 이후 15년 만의 트리플 크라운(다승·평균자책·탈삼진) 달성 여부다. 한화가 29경기를 남겨놓고 있어 남은 선발 등판 기회는 모두 6번 정도. 그의 현재 승률 0.800을 적용하면 산술적으로는 4.8승, 그러니까 5승도 가능하다. 류현진이 시즌 20승에 트리플크라운까지 달성하게 되면, 신인상과 시즌 최우수선수까지 차지하게 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 한편, 한화는 제이미 브라운이 선발로 나선 삼성과 팽팽한 접전을 펼치다 이범호의 솔로포로 1-0,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1984·1992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기념하며 당시 유니폼을 입는 행사를 마련한 롯데는 사직 안방에서 에스케에 0-4로 졌고, 현대는 광주 기아전에서 1회에만 7점을 뽑아내며 8-2로 완승을 거뒀다. 김재박 현대 감독은 통산 1400경기 출장기록을 세웠다.글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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