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8.29 21:13
수정 : 2006.08.29 21:44
일 언론 “승엽, 연봉 등 조건 같으면 메이저리그 갈듯”
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사진)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일본 언론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닛폰〉 인터넷판은 “이승엽이 올시즌 팀을 나와 메이저리그로 이적할 가능성이 높다”고 2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요미우리 구단쪽의 관계자 말을 인용해 “이승엽이 메이저리그와 요미우리의 조건이 같을 경우 미국으로 이적할 의향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요미우리 입장에서는 이승엽이 팀 전력의 핵심을 이루고 있어 그를 붙잡기 위해 어떤 조건들을 준비해나가야 할지 역시 과제로 부각됐다.
지난 6일 요코하마전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스카우트가 도쿄돔을 찾아 이승엽에 대해 ’크고 강하다’(Big and Strong)고 호평한데 이어 13일 히로시마전에는 피츠버그 파이리츠, 15일 야쿠르트전에는 시카고 컵스의 스카우트가 잇따라 방문해 경기를 지켜봤다.
3년전 미국쪽의 제의로는 다저스 1개 구단뿐이었고, 제시된 연봉도 100만달러 전후로 낮게 평가돼 이승엽은 이를 포기하고 롯데로 이적했다. 때문에 ‘조건이 같다면 미국으로 간다’는 해석이 나오는 것은 높은 연봉 제시가 예상되고 있다는 반영이기도 하다. 현재 이승엽에 대한 몸값에 대해서는 200만달러 이상이 될 것이라는게 일본 언론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이 신문은 이승엽에게 미국 진출에 대한 생각을 물어본 결과 “지금은 시즌 중이기에 뭐라 말할 수 없다. 모든 것은 시즌이 종료된 뒤에”라며 즉답을 피했다고 덧붙였다. 팀 전력 상승이 시급한 과제가 된 요미우리와 메이저리그간의 이승엽 끌어들이기 경쟁이 사실상 시작된 것이다.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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