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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송지만 `돌아온 홈런 타자' |
프로야구 현대 유니콘스의 베테랑 외야수 송지만(33)이 홈런 타자의 면모를 되찾고 있다.
송지만은 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 방문경기에서 팀이 0-1로 뒤지던 5회 초 2사 2루에서 상대 신승현의 시속 111㎞ 짜리 몸쪽 커브를 받아쳐 좌측펜스를 넘기는 역전 투런홈런(비거리 125m)을 터뜨렸다.
현대는 귀중한 송지만의 홈런으로 치열한 4위 싸움을 하고 있는 SK를 3-1로 꺾고 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1996년 프로에 데뷔한 송지만은 이 홈런으로 한국 프로야구 통산 1천300안타 고지를 밟은 23번째 선수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이날 5회 말 수비 1사 1루에서 SK 김강민이 친 우익선상 안타성 타구를 빠른 발을 이용해 넘어지면서 잡아낸 뒤 1루로 송구해 병살을 잡아내는 멋진 수비도 펼쳤다.
프로 11년차 송지만은 2002년 38개의 홈런을 쏘아올리는 등 이날까지 229개의 홈런을 때려낸 강타자이다.
현대에서 2004년(22개)와 2005년(24개)에 2년 연속 홈런 20개씩 때려내며 녹슬지 않은 장타력을 과시한 송지만은 올 시즌 성적이 썩 좋은 편은 아니다.
지난 1월 자유계약선수(FA)로 3년간 최대 18억원예 계약한 송지만은 올 시즌 0.262(278타수 99안타), 타점 42개, 홈런 12개로 부진해 마음고생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그는 완연히 타격감을 되찾은 모습이다.
지난 8월17일 두산과 경기부터 최근 16경기에서 홈런 6개를 몰아치며 한화와 상위권 싸움을 벌이는 현대에 큰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
타석에서 기마자세로 유명한 송지만은 철저한 자기관리와 끝없는 노력, 그리고 강한 승부욕으로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올해에도 송지만이 있어야 팀 타격이 살아난다는 코칭스태프의 믿음 속에 주로 1번 타자로 기용돼 팀 공격의 선봉에 서고 있다.
이날까지 현대가 치른 107경기 가운데 내야수 정성훈(104경기) 다음으로 많은 102경기에 출장하는 꾸준함이 돋보인다.
송지만은 경기 직후 최근 홈런을 많이 치는 비결을 묻는 질문에 "이제 타격감각이 올라올 때가 되지 않았나요"라면서 "김용달 타격코치님과 대화를 많이 하고 타격 연습을 많이 해 감각을 찾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늘 팀이 이길수 있게 홈런을 쳐서 기분이 정말 좋다"면서 "팀이 포스트시즌에서 우승하는 것 외에 다른 목표가 있겠느냐"면서 특유의 인심좋은 웃음을 지었다.
노재현 기자 nojae@yna.co.kr (인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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