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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7일과 8일. 제주도 서귀포시 야구장에서 열린 2006 KBO총재배 전국초등학교야구선수권대회에 다녀왔다. 야구장에 들어서기도 전에 우선, 뒤로 보이는 풍경에 입이 쩍 벌어진다. 멀리 서귀포 앞바다에 범섬이 보이고, 그 앞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기장을 꼽히는 서귀포월드컵경기장이 마치 돛단배처럼 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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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 상대를 탐색하는 감독. 경치 한번, 경기 한 번. 그러다보면 "띠용~"하고 비책이 떠오를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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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야구장은 원래 전지훈련을 목적으로 지어진 곳. 그래서 관중석이 없다. 하지만 야자수 휘날리는 가파른 언덕 위 돌의자에 앉아 "아들아~자신있게 해"라고 외치는 엄마의 목소리에 어린 선수들의 어깨에 힘이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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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식' 전광판도 정겹다. 대신 이곳은 '기본'에 충실하게 지어졌다. 주도의 푸른 비바람을 머금은 잔디는 싱싱하고, 흙의 관리 상태도 뛰어나다. 사진 주인공은 전 엘지 트윈스 감독이었던 이광환 한국야구위원회(KBO) 육성위원장. 그는 현지에서 전 경기를 지켜보며 대회의 살림살이와 진행을 책임지고 있었다. 사실 이곳 서귀포시야구장은 이광환 위원장의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난해 12월 야구장이 개장할 때까지, 그는 서귀포시와 함께 야구장의 설계, 건설, 유지관리를 도맡아왔다. 그는 “서귀포가 야구도시로 다시 태어나는 건 이곳 야구장에 달려있다”고 말한다. 지난 겨울 이미 서너개 아마추어팀들이 다녀갔고, 올 가을과 겨울에도 몇몇 대학야구팀들이 전지훈련을 오기로 예정돼 있다. 이 위원장은 “프로팀들도 무조건 외국으로만 갈 게 아니다”며 “휴식 개념의 훈련지로 제주도 만한 곳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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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결승에서 광주 수창에게 패한 충북 석교초등학교의 조남기 감독. 따라잡을 것 같은 2점이 멀게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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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이 열린 8일. 수창 초등학교의 한 후보선수의 선글라스가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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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팀이 점수를 뽑는 것보다, 옆의 카메라에 더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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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빛의 진지함을 실력이 따라오지 못하는 초등학생이지만 기본기는 충실하다. 끝까지 공을 바라보는 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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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에서도 공에서 눈을 떼지 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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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의 기쁨은 애나 어른이나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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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꼬맹이 선수는 '이게 진짜 금인지' 더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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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필자, 기자가 참여한 <필진네트워크>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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