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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9.13 19:01 수정 : 2006.09.13 21:00

국내통산 70승고지 눈앞…“그간의 불운 잊는다”

외국인 투수로 5시즌 연속 10승을 거두고 있는 두산 에이스 다니엘 리오스(34). 13일 현재 68승을 기록 중인 리오스는 2승만 보태면 70승이라는 새로운 금자탑을 쌓게 된다. 외국인 선수 중 독보적인 통산 다승선두. 빼어난 제구력과 위기관리 능력, 절묘한 공배합 등 투수로서 장점을 두루 지닌 그는 하지만 올 시즌 최고 피칭을 해오면서도 ‘불운’에 승리를 놓친 게 많다. 그의 평균자책을 보면, 2.70으로 류현진(한화·2.33)에 이어 단독 2위다. 이 정도의 실력이면, 그가 거둔 시즌 12승이 부족해 보인다. 다승 2위 문동환(15승·한화)의 2.87, 같은 팀의 13승 동료 투수 맷 랜들의 3.40과 비교만 해도 그렇다.

실제 그의 투구 일지를 들여다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12일 롯데전까지 시즌 29경기 등판에서 3자책점 이내로 호투하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한 경기가 무려 11차례나 된다. 이 중 무실점으로 승패를 가리지 못한 게 한번 있고, 1실점으로 완투하고도 패전의 멍에를 쓴 것은 2차례나 된다. 그래서 그의 패전기록은 승수와 같은 12패나 된다. 두산 타선의 도움만 있었다면, 그에게 몇승 정도는 더 얹혀지는 게 정상이었고, 지금쯤 류현진(17승)과 불꽃튀는 다승경쟁을 벌여야 했을 것이다. 하지만 야구가 바로 그런 것이다.

시즌 다승 타이틀을 놓친 그가 분풀이 하듯 12일 마산 롯데전에서 선발타자 전원 삼진을 기록하며 특급호투를 했다. 국내 프로 사상 19번째로 이 기록을 세우는데 그는 23차례의 타석, 이닝수 6회, 던진 공 93개로 족했다. 특히 2·5·6회에는 각 3개씩의 삼진으로 이닝을 마칠 정도로 활약이 빛났다. 9회 한 이닝을 남기고 아쉽게 마운드를 내려와 완투의 기회를 놓친 리오스. 하지만 그는 외국인 투수로서 시즌 두차례의 완투승을 포함해 최다완투승(10회), 최다연승(12승), 최다탈삼진(647)에 최다승(68승)까지 투수 각 부문의 선두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한편 리오스는 부친의 병환이 위독해져 13일 급히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하지만 그는 “17일 등판을 지키기 위해 16일까지 꼭 돌아오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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