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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9.17 21:20 수정 : 2006.09.17 21:20

잠실구장 좌우측에서 각각 노란색과 흰색의 물결이 장관을 이루며 모처럼 야구장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한국시리즈 9번 우승에 빛나는 전통의 타이거즈는 노란색으로, 투혼과 감동의 야구를 펼치는 두산은 트레이드 마크인 흰색으로 무장했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경기 전 "오랜만에 흰색 물결을 보니 감개무량하다"며 필승의지를 다졌다.

가을의 원숙함이 물씬 풍기는 9월 중순, 한국에서 가장 큰 잠실구장이 모처럼 관중 대박을 터뜨렸다.

'4위 결정전', '준준플레이오프'로 명명된 두산과 KIA의 3연전에는 5만1천49명의 관중이 찾아 야구의 재미를 만끽했다.

1차전이 벌어졌던 17일 2만7천504명의 관중이 잠실을 방문한 데 이어 더블헤더가 펼쳐진 18일에는 2만3천545명이 관중석을 메웠다. 경기가 3일간 벌어졌다면 총 7만 명을 훌쩍 넘겼을 만한 기세였다.

한국야구위원회 관계자는 이날 "태풍 소식이 없고 날씨만 좀 더 좋았다면 만원 관중을 이뤘을지 모른다"며 아쉬움을 나타냈을 정도.

포스트시즌을 향한 마지막 티켓을 놓고 양팀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터라 이번 맞대결에 팬들이 몰려드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했다.

경기 내용도 더블헤더 1차전을 제외하고는 박빙의 상황으로 전개돼 보는 이들에게 짜릿한 쾌감을 줬다.


KIA팬들이 주로 벅찬 감동을 느꼈겠지만 첫날 3-2에서 터진 이현곤의 쐐기 3점포, 18일 더블헤더 2차전에서 나온 이종범의 폭풍의 질주, 아버지 병환을 뒤로 하고 예정된 등판일정을 맞추기 위해 한국행을 서두른 두산 선발 다니엘 리오스의 혼신의 역투 등은 야구팬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만들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구단은 다양한 마케팅으로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지만 역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는 최고의 방법은 성적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성적이 좋으면 일단 팬들이 스스로 구장을 찾는다.

두산과 KIA의 피 말리는 4강 전쟁은 올 시즌 흥행에 쓴맛을 본 한국 야구에 안겨주는 마지막 선물인 것 같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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