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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9.19 15:28 수정 : 2006.09.19 15:36

18일 일본 히로시마 시민구장에서 열린 일본 프로야구 센트럴리그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이승엽이 3회초 두번 째 타석에 나서 두점짜리 시즌 40호 홈런을 친 뒤 환한표정으로 홈인 하고 있다.(히로시마=연합뉴스)

스포츠호치, ‘얼음과의 격투’끝에 도착”…산케이스포츠, “마지막 남은 요미우리의 등불”


이승엽(요미우리)이 40호 홈런을 쏘아올리자 일본 언론이 찬사를 쏟아내고 있다.

<스포츠호치>는 “홈런왕에 어울리는 풍격을 갖추기 시작했다”고 전했고, <산케이스포츠>는 “마지막 남은 요미우리의 등불”이라고 표현했다.

이승엽은 18일 벌어진 히로시마와의 경기에서 0-4로 지고 있던 4회 무사 2루, 볼카운트 0-3에서 과감하게 바깥쪽 직구를 우중간 스탠드로 날려보내 시즌 40호 홈런을 달성했다. 지난 7일 고시엔 구장에서 벌어진 한신 타이거즈와의 경기 이후 7경기, 25타석 만에 터져나온 2점 홈런이었다. 이승엽은 오사다하루, 마츠이, 코쿠보, 로즈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구단 사상 5번째 40홈런을 친 타자가 됐다.

<스포츠호치>는 “배트 중앙에 정확하게 맞은 타구는 순식간에 밤하늘로 치솟아올랐다. 반응도 타구음도, 각도도 완벽했다”고 격찬했다. 또 “유연성과 베이스를 도는 이승엽의 모습은 홈런왕에 어울리는 품격을 갖추기 시작했다”며 그의 홈런왕 가능성을 예견했다.

이승엽이 시즌 개막전에 유일하게 내건 ‘숫자’는 ‘40홈런’이었다. 신문은 “의식하기 시작했던 나머지 1개의 중압감에서 해방됐다. 지금부터는 편한 기분으로 타석에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이승엽의 말을 함께 전했다.

왼쪽 무릎을 다친 뒤 이승엽은 밤을 길게 느꼈다. 시합이 끝나는 오후 10시께 시작하는 얼음찜질은 집에서 원정지의 숙소에서 오전 3시경까지 계속됐다. 졸음과 싸우면서 감각을 완전하게 잃을 때까지 차게 했다가 따뜻하게 했다가 다시 차게하는 반복과정을 거쳤다.

신문은 이승엽이 이처럼 긴 시간을 들여 타석에 들어서서 견딜 만한 몸상태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반복한 것을 두고 “‘얼음과의 격투’끝에 가까스로 도착한, 대단한 일”이라고 평했다.

<산케이스포츠>는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등불은 ‘승사마’뿐”이라며 고군분투하고 있는 이승엽을 높이 평가했다. “39호 홈런을 날리고 나서 여기까지(40호) 시간이 걸려 괴로웠지만, 칠 수 있어 안심했다”는 이승엽의 심경도 함께 전했다. 이 신문은 이승엽이“왼쪽 무릎 염증으로 온전한 몸상태가 아니었다. 만신창이의 몸을 소염제나 전기치료로 참으면서 타석에 들어서 왔다”며 “팀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아시아의 대포’ 타이틀이 자이언츠에 남겨진 마지막 희망의 등불이 되고 있다” 전했다.


홈런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우즈(주니치), 리그스(야쿠르트)도 이날 경기에서 각각 35호 홈런을 기록했다. 이승엽과는 5개 차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우승 가능성은 없어졌지만, 이승엽의 홈런왕 싸움은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한겨레> 온라인뉴스팀 이충신 기자 cslee@new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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