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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신기록 사냥으로 풍성한 그라운드 |
`그라운드 기록 모두 다 바꿔'
출범 25년째를 맞은 한국 프로야구가 투.타에 걸친 풍성한 신기록 사냥으로 팬들의 야구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기록 경신이 `살아있는 전설' 송진우(40.한화), 양준혁(37.삼성) 등 베테랑 선수는 물론이고 `괴물 루키' 유현진(19.한화), `돌부처' 오승환(24.삼성)에 이르기까지 나이를 가리지 않고 폭 넓게 이뤄지고 있다는 게 새로운 특징이다.
최근 팬들의 이목을 가장 집중시킨 선수는 특급 소방수 명성을 떨치고 있는 오승환.
오승환은 20일 한화와 더블헤더 2차전에서 시즌 43세이브째를 수확해 진필중(LG)이 두산 소속이던 지난 2000년 기록한 종전 한 시즌 부문 최고기록(42세이브)을 갈아치우고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오승환이 남은 9경기에서 지난 해 일본 프로야구의 이와세 히토(주니치 드래곤스)가 세운 아시아 최고 기록(46세이브)을 경신하고 아시아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우뚝 설 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150㎞ 안팎의 묵직한 직구와 빠르게 떨어지는 커브, 홈플레이트에서 급격하게 휘는 슬라이더로 무장한 오승환이 4세이브만 보태면 이승엽(요미우리 자이언츠)이 삼성 소속이던 지난 2003년 작성했던 아시아 홈런 신기록(56개)에 못지 않은 찬란한 금자탑을 세운다.
오승환 못지 않게 올 시즌 마운드에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킨 선수는 `무서운 새내기' 유현진.
유현진도 오승환과 같은 날 더블헤더 1차전에서 시즌 18승째를 수확, 염종석(롯데.1992년)의 고졸 신인 최다승(17승)을 넘어 지난 1986년 김건우(MBC)가 작성한 한 시즌 신인 최다승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LG를 제물로 지난 4월12일 신인 데뷔전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10개)을 세우고 지난 달 18일 김진우(KIA)의 한 시즌 신인 최다 탈삼진 기록(177개.2002년)까지 갈아 치운 데 이은 또 한 번의 쾌거다.
더욱이 유현진은 시즌 196탈삼진으로 사상 첫 신인 200탈삼진 고지 정복에 4개만을 남겨두고 있고 방어율(2.19)까지 1위를 달려 `국보급 투수' 선동열 삼성 감독이 해태 시절이던 지난 1989∼91년 수립한 `투수 트리플 크라운'(다승.방어율.탈삼진)까지 달성할 기세다.
송진우와 양준혁, 41세의 외국인 선수 펠릭스 호세(롯데)도 신기록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꿈의 통산 200승 위업을 이룬 송진우는 2천 탈삼진과 3천 이닝 투구를 새 목표로 정하고 통산 부문에서 다승과 탈삼진(1천930개), 이닝 투구(2천816⅓이닝), 타자 상대(1만1천895명) 1위를 달리고 있다.
또 사상 첫 통산 1천200타점에 2개 차로 다가선 양준혁은 통산 최다안타(현재 1천942개), 득점(1천108), 타점(1천198), 볼넷(1천46), 루타수(3천299) 각 선두를 질주 중이고 호세도 지난 달 31일 두산전에서 최고령 만루 홈런을 때리는 등 타자 부문의 역사를 새로 쓰며 한국 프로야구 기록을 살찌우고 있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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