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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선수들이 8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기아에 3-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뒤 환호하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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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타작전 성공 한화, 기아에 역전승
준PO 1차전 결승득점 김태균 MVP
2-2 동점이던 한화의 9회말 공격. 첫 타자 김태균이 좌전안타로 포문을 연데 이어 기아 신인 한기주가 1루 견제구를 던지다 보크를 범하고 말았다. 기아는 만루작전을 썼다. 1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대타 루 클리어는 한기주의 초구를 받아쳐 좌익수 뜬공으로 3루 주자를 불러들이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8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1차전. 한화가 포스트시즌 사상 첫 대타 끝내기 희생뜬공으로 기아에 3-2 역전승을 거두고 먼저 웃었다.
두산을 천신만고 끝에 밀어내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기아는 ‘밑져야 본전’이었다. 반면, 한화는 ‘이겨도 본전’이었다. 이런 상황 차이는 두 감독의 얼굴에서도 나타났다.
서정환 기아 감독은 경기 전 한화 더그아웃을 찾아가 옛 스승 김인식 감독에게 웃음 띤 얼굴로 “얼굴 좋아보이십니다”라며 덕담을 건넸다. 그러나 김 감독의 얼굴은 걱정된 표정이었다. 그는 경기 전 “작년 에스케이와의 준플레이오프 때보다 더 긴장된다”고 말했다.
기아는 1회초 한화 선발 문동환을 상대로 장성호와 이재주의 연속홈런이 터지면서 더그아웃 표정이 더욱 밝아졌다. 동시에 3루쪽에 외딴 섬처럼 자리한 기아 응원단의 노랑색 막내풍선도 춤을 췄다.
그러나 기아는 추가득점 기회를 번번이 날리며 반전을 허용했다. 기아는 3회초 2사 만루에서 흔들리는 한화 문동환을 상대로 이종범이 볼카운트 0-2에서 3루 땅볼로 물러난데 이어 4회 2사 2·3루, 6회 2사 1·2루, 7회 2사 만루에서 후속 타자가 한결같이 초구에 방망이를 댔다가 모두 범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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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넘긴 한화는 야금야금 쫓아갔다. 4회말 제이 데이비스의 희생뜬공으로 1점을 만회한데 이어, 5회 이범호의 120m짜리 중월홈런으로 기어이 동점을 만들었다. 기아는 안타수 8-7, 사사구 5-3으로 앞섰지만 9회말 역전패하며 땅을 쳤다. 2002년 이후 포스트시즌 8연패.
한편, 결승득점을 포함해 3타수 3안타 1볼넷으로 활약한 한화 김태균은 1차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돼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김태균은 “지난해 포스트시즌 때 부진해 이번에는 욕심을 버리고 타석에 들어섰다”고 말했다.대전/김동훈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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