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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벌어진 2006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 한화와 KIA의 경기에서 6회말 2사 만루때 KIA 6번타자 이현곤이 만루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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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격에 나선 한화는 6회 초 고동진이 우익선상 2루타로 KIA 선발투수 세스 그레이싱어를 강판시켰고 2사 뒤 김태균은 상대 두번째 투수 한기주로부터 중전 적시타를 뽑아 1-1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팽팽하게 이어지던 균형은 6회 말 KIA 공격에서 단숨에 갈라졌다. KIA는 1사 뒤 이종범이 좌중간 짧은 안타 때 기민하게 2루까지 파고들어 찬스를 만들었고 고의사구와 볼넷으로 2사 만루를 이어갔다. 이어 타석에 나선 이현곤은 볼 카운트 1-2에서 유현진의 4구째 142㎞ 높은 직구를 걷어올려 좌측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승부를 예측할 수 없던 경기가 갑자기 KIA 으로 기운 순간이었다. 특히 2002년 프로데뷔해 통산 홈런이 14개에 불과한 이현곤은 생애 첫 만루홈런을 중요한 포스트시즌에서 쏘아 올렸으며 올 시즌 다승과 방어율, 탈삼진 3관왕에 오른 유현진은 데뷔 첫 만루홈런을 `가을 잔치'에서 맞는 비운을 맛본 셈이다. 이현곤의 한 방으로 승기를 잡은 KIA는 7회 김상훈의 2루타와 이용규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태 6-1로 달아나며 쐐기를 박았다. 1차전 패전투수였던 한기주는 1-0으로 앞선 6회 1사 2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적시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지만 2⅓이닝동안 삼진 4개를 뽑으며 1안타로 처리해 준플레이오프 최연소 승리투수(19세5개월10일)가 됐다. KIA 선발 그레이싱어는 5⅓이닝동안 삼진 5개를 뽑으며 3안타 1실점으로 막아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고 한화 유현진은 5⅔이닝동안 만루홈런을 포함해 5안타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경기 뒤 김인식 한화 감독은 3차전 선발투수로 송진우, 서정환 KIA 감독은 이상화를 각각 발표했다. 천병혁 이동칠 노재현 기자 shoeless@yna.co.kr (서울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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