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10.11 21:15
수정 : 2006.10.11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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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5번타자 이범호가 준플레이오프 3차전 기아와의 3회말 경기 때 3점홈런을 친 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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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포 3방 앞세워 기아에 2점차 승
13일부터 현대와 플레이오프 혈투
3회말, 공이 담장 너머로 사라지는 순간, 한화 이범호는 두팔을 벌려 포효했다. 이범호는 4-2로 쫓긴 5회말 또다시 외야석으로 공을 날려보내며 환호했다.
11일 대전에서 열린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3차전. 한화가 이범호의 연타석 홈런과 김민재의 홈런 등 대포 3방을 앞세워 기아에 6-4로 짜릿한 승리를 거두고 2승1패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한화는 13일부터 현대와 한국시리즈 진출을 놓고 5전3선승제의 플레이오프를 펼친다. 준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는 3경기에서 11타수 6안타(0.545)를 몰아친 한화 고동진이 뽑혀 상금 200만원을 받았다. 이범호는 3차전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김인식 감독은 경기 전 “조원우와 김민재의 타격이 작년만 못해 걱정”이라고 아쉬워했다. 그러나 김민재는 시원한 홈런으로 포문을 열었다. 2차전까지 5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김민재는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기아 선발 이상화의 초구 몸쪽 높은 체인지업을 받아쳐 왼쪽 담장 너머로 날려보냈다. 준플레이오프 첫 선취득점. 한화는 이어진 2사 1·2루에서 이범호가 11짜리 좌월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고, 점수는 순식간에 4-0으로 벌어졌다. 이범호는 4-2로 쫓긴 5회말 1사에서 12짜리 대형 좌월 솔로홈런으로 김 감독을 안도하게 했다. 이범호는 “두번 모두 노리던 공(싱커와 직구)이 들어와 홈런을 쳤다”고 말했다.
이범호는 수비에서도 만점 활약을 펼쳤다. 3회초 2사 1·3루 위기에서 장성호의 좌익선상을 빠질 듯한 타구를 잘 잡아 선제실점 위기를 넘겼다. 4-5로 쫓긴 7회초 2사 2루에서도 장성호의 3루쪽 깊숙한 타구를 깔끔하게 처리하며 기아의 추격을 따돌렸다.
기아도 만만치 않았다. 기아는 2-5로 뒤진 7회초, 2사 2·3루에서 이종범이 구대성을 상대로 중견수 옆을 꿰뚫는 2루타를 날리며 4-5까지 쫓았다. 하지만 기아는 5회초 2사 2·3루에서 상대 투수 최영필의 폭투 때 2루 주자 이종범이 무리하게 홈을 파고들다 아웃된 게 못내 아쉬웠다.
기아는 5회까지 매회 주자를 내보내며 기회를 잡았지만 타선의 응집력 부족을 드러내며 올 시즌 4위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한화 마무리 구대성은 포스트시즌 최고령(37살2개월9일) 세이브를 기록했다. 대전/김동훈 박현철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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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한화 감독 = 5번 이도형과 6번 이범호의 타순을 바꾼 게 맞아떨어졌다. 현대는 기아보다 투수력이 떨어진다. 따라서 우리 타선이 준플레이오프보다는 많은 점수를 낼 것으로 생각한다.
■ 서정환 기아 감독 = 이범호를 잡지 못한 게 패인이다. 선발 이상화가 공은 좋았지만 역시 큰 경기 부담을 이기지 못했다. 지난해 꼴찌에서 올해 단번에 4강에 오르기까지 정말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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