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10.13 19:41
수정 : 2006.10.13 23:14
이승엽, 팀 잔류의사 내비쳐
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사진)이 요미우리 잔류의사를 처음으로 나타냈다.
이승엽은 13일 일본 스포츠신문인 〈스포츠 호치〉 인터넷판에 실린 인터뷰에서 “지금은 요미우리에 남고 싶은 기분이 강하다. 팀을 우승시킨 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요미우리에 대한 강한 애착을 보이면서 “마지막 경기에서 주니치가 헹가래치는 것을 보고 거인(자이언츠)을 우승시키고 싶었다. 우승시킬 수 없어서 분한 마음이 가득했다”며 “내 손으로 하라 감독을 헹가래치고 싶다”고 우승에 대한 강렬한 욕구를 드러내기도 했다.
또 “요미우리는 잃어버린 나의 이름을 되돌려줬다. 하라 감독은 나를 믿어주었다. 은혜를 갚고 싶다”고 덧붙였다.
줄곧 메이저리그를 목표로 내세우다 잔류로 가닥을 잡은 데 대해 “당연한 것이다. 모두와 함께 기쁨과 괴로움을 경험해서 그렇게 된 것 같다”면서 “삼성과 롯데 머린스에서 모두 우승을 경험했다. (요미우리를 포함해) 전부 우승하고 나서 마지막에 (메이저리그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대로 미국으로 가면 내가 요미우리를 이용했다는 인상을 남길까 우려된다”면서 “하지만 (요미우리에 대한) 애정과 (메이저리그에 대한) 꿈으로 고민하고 있다. 인생에서 마지막 큰 선택이 될 지 모른다”고 말해 아직도 자신의 거취에 대해선 심사숙고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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