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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0.13 22:59 수정 : 2006.10.14 02:22

현대의 3번 타자 이택근이 5회말 2사 1루에서 한화의 세번째 투수 지연규를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살짝 넘기는 2점 홈런을 친 뒤 이광근 3루 주루코치와 손을 마주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플레이오프 1차전 한화에 대승

“(감독이) 얼마나 교육을 시켰는지, 아무도 말을 안 해.”(어느 기자)

“아는 게 있어야 답을 하지.”(김시진 현대 투수코치)

경기 전 현대는 김재박 감독부터 선수들까지 한결같이 말을 아꼈다. 누군가 현대 벤치를 지나가며 한마디를 던지자 김시진 투수코치도 말문을 닫았다.

침묵을 지키며 “깜짝 작전을 구사하겠다”던 김재박 감독의 속내가 궁금했지만, 달궈진 현대의 방망이는 사실 별다른 작전이 필요 없었다.

현대는 13일 수원에서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에서 13개의 안타를 앞세운 활발한 공격으로 한화를 11-4로 꺾고 먼저 웃었다. 11점은 역대 플레이오프 최다득점 타이.

정규리그 뒤 열흘이나 쉬었지만 현대 타선의 집중력은 매서웠다. 1회부터 짧게 끊어치는 안타와 기동력을 앞세워 대거 5점을 뽑으며 한화 선발 문동환을 흔들었다. 송지만과 전준호의 연속 좌전안타, 전준호의 도루, 래리 서튼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정성훈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선취점을 얻은 현대는 이숭용의 좌중간 안타, 김동수의 3루 땅볼, 채종국의 2타점 적시타로 1회에만 5점을 뽑아냈다.

현대 선발 마이클 캘러웨이에게 4회까지 2안타 무득점으로 끌려가던 한화는 5회초 대타 김인철의 우중간 2루타를 시작으로 4안타 1볼넷을 집중시키며 3점을 따라붙었다. 그러나 이어진 5회말 2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플레잉코치 지연규가 현대 이택근에게 2점 홈런을 맞고 추격에 스스로 찬물을 끼얹었다.

한화는 3-7로 뒤진 7회초 상대 유격수 서한규의 실책으로 무사 1·3루 기회를 잡았지만 믿었던 이범호가 투수앞 병살타로 1점을 뽑는 데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1990년 데뷔한 현대 김동수는 7회 홈을 밟으며 포스트시즌 통산 최다득점(34) 기록을 세웠다. 또 자신이 가지고 있던 포스트시즌 최다출장 기록을 71경기로 늘렸다. 팀 동료 전준호는 2안타를 추가하며 역시 자신의 포스트시즌 통산 최다안타 기록을 61개로 늘렸다.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VP)엔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한 현대 이숭용이 뽑혔다.

이날 관중은 8925명에 그쳐 포스트시즌 연속 만원관중이 7경기에서 멈췄다. 플레이오프 2차전은 14일 오후 2시 수원에서 열린다.

김동훈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감독의 말

김재박 현대 감독=희생번트 없이 이겼으니 ‘깜짝 작전’ 아닌가?(웃음) 한화의 이범호와 고동진을 까다롭게 승부한 게 주효했다. 채종국은 연습 때 컨디션이 좋아 선발로 기용했는데 4타점을 올리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김인식 한화 감독=1회에 5점을 주는 바람에 투수 관리가 힘들었다. 문동환의 공이 높게 형성돼 대량 실점을 허용했다. 톱타자 조원우가 부진한 게 계속 마음에 걸린다. 류현진은 대전에서 등판시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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