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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0.16 10:57 수정 : 2006.10.16 16:43

구대성

지난 주 수원에서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1승1패를 기록한 뒤 홈구장으로 돌아온 한화 이글스가 마무리 투수 구대성(37)의 컨디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14일 현대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3-4로 쫓긴 7회 2사 뒤 마운드에 올라 2⅓이닝 동안 볼넷 3개만 내줬을 뿐 무피안타 무실점의 철벽투로 1점차 승리를 지킨 구대성은 16일부터 대전 홈구장에서 벌어지는 현대와 3-4차전에서 어떤 활약을 펼치느냐에 따라 한화의 운명이 좌우될 전망이다.

올 시즌 현대전 10경기에 등판, 1승1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0.56의 짠물투를 펼친 구대성은 현대 타선을 봉쇄하는 노하우를 이미 잘 알고 있다.

김재박 현대 감독도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구대성 공략 비법을 잘 찾아보겠다"고 말했을 만큼 그를 요주의 대상으로 거론했지만 2차전에서는 효과적으로 치지 못했다.

구대성은 KIA와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에서는 승리투수가 됐고 3차전에서는 7회부터 등판, 세이브를 따내는 등 1승1세이브로 팀의 2승을 모두 책임졌다.

구대성은 올해 포스트시즌 3경기에서 7⅓이닝 동안 1실점 했다.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이종범에게 2타점 우중간 2루타를 내주고 1점차까지 쫓기기도 했으나 이후 결정적인 적시타는 맞지 않았다.

준플레이오프까지 통산 포스트시즌 성적은 14경기에서 4승2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은 2.00이다.

두산의 다니엘 리오스와 함께 한국프로야구 대표적인 '고무팔'로 꼽히는 구대성의 위력은 포스트시즌에서 더욱 도드라진다.

셋업맨을 포함, 롱 릴리프 등 선발 투수 다음에 등판, 최소 2-3이닝을 책임져 줄 투수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구대성은 조기 등판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본업인 마무리에 셋업맨 구실까지 겸하고 있는 셈이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4-11로 대패한 뒤 김인식 한화 감독은 "이기는 상황에서 나가는 투수들 보다 이날 수준이 조금 떨어지는 투수들을 내보냈더니 게임이 재미도 없고 길어지는 등 확실히 수준차가 났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김인식 감독의 분석처럼 '이기는 경기'에 나가는 최영필, 권준헌이 포스트시즌에서 믿을만한 투구를 펼치느냐면 그것도 아니다. 각종 부상에서 돌아온 이들은 1이닝 이상을 막기가 버거운 현실이다.

결국 한화가 7회 이후 1점차 간발의 리드를 잡았을 경우 '믿는 도끼' 구대성은 항상 출격 대기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한화와 현대는 올 시즌 18번의 맞대결 중 8번이나 1점차 승부를 펼쳤고 2점차 승부도 4번이나 치르는 등 유독 살얼음 승부를 벌였다는 점에서 한화가 구대성에게 거는 기대는 상상을 초월한다.

송진우, 정민철과 함께 'AGAIN 1999'의 3인방으로 나서고 있는 구대성이 현대 타선의 조직력을 넘어 한화의 뒷문을 깔끔하게 매조지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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