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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0.17 19:48 수정 : 2006.10.17 19:48

현대·한화 PO 4차전 이상 혈투 진빼기
한국시리즈 직행 삼성은 느긋한 몸풀기

선동열(사진)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내심 미소를 짓고 있다.

일찌감치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충분한 휴식을 취한데다, 준플레이오프부터 경쟁팀들이 박빙의 승부로 전력을 소진하는 게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포스트시즌 진출 전엔 “어느 팀이 올라와도 좋다”고만 말했다가, 최근 플레이오프가 시작된 뒤로는 “4차전 이상까지만 가라. 그러면 자신있다”는 태도로 바뀌었다. 아니나 다를까, 현대와 한화는 매 경기 투수진을 대거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치며 서로 진을 빼고 있다.

3선발체제로 운영되는 포스트시즌에서 4차전 이상이 벌어지게 되면, 투수들의 피로도가 그만큼 커진다. 선 감독의 기대대로 이번 플레이오프는 4차전까지 벌이게 됐으니….

삼성은 이런 여유 속에 지난 15일부터 한국시리즈에 출전할 26명의 선수와 코칭스태프 등 33명이 모두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합숙에 들어갔다. 합숙 이전인 12일부터 자체 청백전을 벌이며 몸을 풀어왔다. 이미 두차례 대구구장에서 연습경기를, 현대와 맞붙을 가능성에 대비해서는 천연잔디구장이 있는 경산구장에서 14일 청백전을 벌였다. 또 17일 대구구장에선 야간경기에 대비해 역시 훈련과 연습경기를 소화해냈다.

한국시리즈 7차전이 주간 4경기, 야간 3경기로 예정돼있는데다, 올라올 팀에 대비해 다양한 훈련이 필요하다는 치밀한 계산이 엿보인다. 게다가 한화가 상승세를 보이자 시즌 내내 쉬었던 임창용까지 한국시리즈 출장명단에 넣으며 대비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애초 정홍준을 투수명단에 넣었지만, 한화의 류현진이 보여준 것처럼 큰 경기경험이 없다는 점이 걱정된다는 코칭스태프의 판단을 받아들인 것. 더욱이 한화 타자들이 사이드암 투수에 약하다는 점과 한국시리즈 출전경험 면에서 임창용은 더 이상 접을 수 없는 카드가 됐다. 하지만 임창용은 시즌 실전 경험부족 탓에 제구가 잘 안되는 단점은 아직도 숙제로 남아있다.

선동열 감독은 시리즈 출전명단에서 투수들을 다른 팀에 비해 1명 적은 10명을 배치했다. 반면, 내야에 현대나 한화보다 1~2명 많은 8명을 기용했다. 수비와 타격에서 어떤 작전이 나올지 궁금해진다.


마운드에선 시즌 막바지 컨디션이 가장 좋았던 제이미 브라운이 1선발, 팀 하리칼라와 배영수가 각각 2, 3선발로 가동된다. 권오준과 오승환으로 이어지는 마무리진은 든든하지만, 선발이 무너졌을 경우 1~2회를 막아줄 투수가 다소 불안한 상태. 그래서 선발로 뛰었던 임동규와 전병호를 불펜으로 돌렸고, 여기에 임창용도 한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

홍준학 삼성 홍보팀장은 “노장들을 앞세운 한화의 분투가 대단하지만, 반대로 체력소모가 더 심해지지 않겠냐”며 한화의 시리즈 진출을 바라는 눈치였다. 시즌 중 삼성은 한화에 11승7패로 우세했지만, 현대에는 8승10패로 고전한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점이기 때문이다.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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